허나 태풍은 태풍... 제주 정면 관통 예정이라 많은 비와 강한 바람 예고돼, 준비 단단히 해야

▲ 기상청이 4일 오후 4시에 발표한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의 예상 진로도. ©Newsjeju
▲ 기상청이 4일 오후 4시에 발표한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의 예상 진로도. ©Newsjeju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4일 오후부터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태풍은 바다 위의 더운 수증기를 많이 흡수할수록 세력이 성장한다. 바다는 육지보다 열이 천천히 오르지만 그만큼 천천히 식는다. 때문에 보통 낮보다 밤에 태풍의 이동속도가 느려진다. 내륙보다 열을 머금고 있는 양이 많아서다. 

해상 표면온도가 높을수록 태풍이 강하게 성장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 때 더운 수증기를 흡수하는 양이 많아질수록 태풍의 이동속도는 대개 느려진다.

반대로 더운 수증기가 부족해지면 태풍의 이동속도는 빨라진다. 그러면서 태풍의 세력이 약해진다.

지난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제주를 휩쓸면서 많은 피해를 남겼던 이유가 제주 부근 해상의 더운 수증기를 빨아들이느라 이동속도가 느려져서다. 당시 태풍 솔릭의 이동속도는 시속 4km까지 느려졌었다.

반면 이번 제25호 태풍 콩레이는 매우 빠른 속도로 제주를 관통할 전망이다. 제주의 올해 10월 초는 더위가 많이 누그러져 있는 때다.

기상청이 4일 오후 4시에 발표한 태풍 콩레이의 예상진로도에 따르면 현재 태풍 콩레이는 시속 24km의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다.

태풍 콩레이는 오는 6일 오전께 제주에 근접할 때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시속 42km 속도로 제주를 관통한 뒤 오후엔 부산 지역을 지나갈 것으로 관측됐다.

속도가 빨리진만큼 태풍의 중심기압은 4일 970hPa(헥토파스칼)에서 6일 980hPa로 높아지겠다. 태풍 중심부의 기압이 1000hPa에 다다를수록 기류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태풍은 사멸한다.

태풍의 중심기압이 980hPa 이상으로 높아지면 최대풍속도 초속 30m 이하로 줄어들면서 세력이 약해진다.

허나 이번 태풍 콩레이는 강풍반경이 300∼430km에 달해 제법 크다. 넓은 강풍반경 때문에 아직 근접하지도 않았지만 제주는 4일 오후부터 간접 영향권에 들어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이 6일 오후까지 300∼50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함에 따라 피해가 없을 순 없다. 산간 지역은 최대 700mm 이상도 예고돼 있다. 초속 30m의 속도로 부는 바람이라지만 역시 강풍이다. 

무엇보다 제주는 5일부터 직접 영향권에 접어들 예정이라 태풍에 대비는 단단히 준비해둬야 한다. 

태풍 콩레이는 6일 오후 3시께 부산 남남서쪽 약 30km 부근 해상에 진출하겠으며, 7일엔 이동속도가 시속 56km로 더 빨라져 세력이 급격히 둔화될 예정이다. 8일 오후 일본 삿포로 지역을 통과하면서 소멸될 것으로 예보됐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