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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착수하면서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청 앞에 설치된 시민천막을 철거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대거 동원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제주녹색당 등 시민사회단체는 제주 제2공항을 비롯해 제주영리병원, 비자림로 공사 등 원희룡 제주도정을 규탄하기 위해 제주도청 앞에 천막을 설치했다. 이 천막은 정당법상 정당의 주장을 홍보하기 위해 설치한 시설물로,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에 따른 집회시위물품으로 이미 신고를 마친 상태다.  

하지만 제주도청과 제주시청에서 제주녹색당이 설치한 천막에 대해 계고장을 보내고 강제철거를 하겠다고 압박했고, 급기야 7일 오전 9시 강제 철거를 예고하면서 제주도청 앞은 일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다행이 예정된 시간에 집행은 이뤄지지 않아 아직까지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제주녹색당 등 시민사회단체는 "제주는 지금 거대한 학살 앞에 서 있다. 민주주의가, 평화가, 공명정대한 절차가, 인간이, 뭇생명이, 마침내 미래가 학살되고 있다.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과 표현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는 이곳에서 한 번도 허락된 적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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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래서 우리는 여기(도청 앞)에 있다. 사람 하나 죽는 것쯤은 눈 하나 까딱 않는 제주도청에 있다. 소통하겠다는 그 도민의 목소리를 귓등으로도 안 듣는 그 사람(원희룡 지사) 앞에 섰다. 더는 방법이 없고 더는 밀려날 곳이 없고 더는 시간이 없어서 추운밤을 새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부당한 공권력 앞에서 분노한 얼굴들이다. 이 섬에서 일어나는 모든 학살의 당사자이다. 모멸을 견디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들이다. 제주도에 책임을 다해야 할 원희룡 지사는 제주에서 일어나는 일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고, 국토부라는 이름의 작전은 제주를 우롱하며 속전속결로 제2공항을 내리꽂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원희룡은 신자유주의의 실험실, 아사이 군사요충지, 소모형 관광지, 이것이 지금 제주도이다. 결국 핵추진항공모함이 들어온 강정을 겪고도 신화를 값싼 여흥으로 뒤바꾼 신화역사공원을 보고도, 곳곳에서 훼손된 곶자왈을 보고도 원희룡의 권력은 멈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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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제주도청은 성역에 다름 없었고 제왕적 도지사는 이런 풍토를 양분 삼아 자랐다. 이 모든 민낯의 언어는 바로 '가만 있으라' 나서지 말고 질문하지 말고 반대하지 말라는 협박이란 걸 우린 안다. 우리는 묻는다. 제주는 누구의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공동의 운명을 나눠 가진 운명 공동체로서 함께 싸워달라. 최소한의 민주주의, 최소한의 목소리라도 내기 위해 단식자인 김경배씨와 함께 제주도청이 더는 성역이 되지 않도록 싸우겠다. 제주도청은 평화시위를 보장하고, 원희룡은 즉각 면담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제주녹색당은 지난해 12월 29일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외치며 단식농성 중인 성산읍 주민 김경배 씨를 지지하고, 원희룡 지사의 일방통행식 행정을 비판하기 위해 제주도청 앞에 천막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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