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무인셀프계산대 '고객 길들이기'?
이마트의 무인셀프계산대 '고객 길들이기'?
  • 박길홍 기자
  • 승인 2019.05.1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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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노조, 무인셀프계산대 확대 중단 요구
▲ 마트산업노조 이마트지부 신제주지회와 민주노총제주본부는 14일 오전 11시 이마트 신제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인셀프계산대 확대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무인셀프계산대 도입이 오히려 고객 불편을 야기하고 근로자의 노동 강도는 더 높아졌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Newsjeju
▲ 마트산업노조 이마트지부 신제주지회와 민주노총제주본부는 14일 오전 11시 이마트 신제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인셀프계산대 확대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무인셀프계산대 도입이 오히려 고객 불편을 야기하고 근로자의 노동 강도는 더 높아졌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Newsjeju

마트산업노조 이마트지부 신제주지회와 민주노총제주본부는 14일 오전 11시 이마트 신제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인셀프계산대 확대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무인셀프계산대 도입이 오히려 고객 불편을 야기하고 근로자의 노동 강도는 더 높아졌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3개점의 무인셀프계산대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5월 현재 60여개 매장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무인셀프계산대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일반계산대 사용을 대폭 축소하거나 일부 매장에서는 특정 시간대에 일반계산대를 전혀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마트 신제주점 역시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6월 무인셀프계산대(6대)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최근 5년간 이마트 매출은 37%나 증가해 2018년 14조9천억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5년 누계 3조를 넘고 있다. 오너일가와 경영진의 임금은 급격히 올라 비등기 임원인 오너일가 3인의 이마트 1년 임금은 97억이며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는 최대 17년 대비 4억5000만 원이나 인상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마트의 최대주주인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5년간 이익배당금만으로 604억 원을 받아갔다. 그 기간 이마트 정규인력의 60%(2015년 기준)를 차지하는 비정규직(무기계약직) 1만6,376명의 기본급은 60만5,000원에서 72만9,000으로 단 12만4,000원 오르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재벌 신세계 이마트는 여전히 꼼수 편법 임금체계를 유지하며 기본급 82만1,000원으로 노동자들을 사용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수백억의 이익배당금과 매년 수십억의 임금을 받아가는 재벌 정용진 부회장이 말하는 양질의 일자리 실체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비판했다.

▲ 이마트 신제주점 역시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6월 무인셀프계산대(6대)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Newsjeju
▲ 이마트 신제주점 역시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6월 무인셀프계산대(6대)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Newsjeju

특히 "이마트 노동자들은 인력시장 노동자들처럼 아침에 출근해서야 자신이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알게 되는 실정에 처해 있으며 노동강도는 높아졌고 추가 인력감축시도에 따른 고용불안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노동자들은 "이마트는 무인계산대 도입 후 일반계산대를 줄였다. 줄인 일반계산대도 추가로 투입할 수 있는 계산원들이 있음에도 다 열지 않고 의도적으로 고객대기를 늘려 고객들이 기다림에 지쳐 어쩔 수 없이 무인셀프계산대로 유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은 이마트가 무인셀프계산대를 이용해 '고객 길들이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존보다 덜 열리는 계산대에 근무하는 계산원들은 기다림에 지친 고객들의 불만과 원성까지 응대해가며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고 명절 때처럼 끊이지 않는 계산업무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출의 독점적 지위를 기반으로 완전 무인화를 꿈꾸며 '고객 길들이기'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심각한 문제는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을 손쉽게 만회하기 위해 어설픈 무인셀프계산대 도입 후 인력 재배치라는 미명 아래 재벌 회사에서 근무하면서도 저임금에 시달려 온 계산원 인력감축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이마트 계산원들은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십 수년을 계산대에서 일하고 있던 여성노동자들로 타업무, 타점포 근무를 한 적이 없음에도 당사자의 의사에 반해 일방적으로 발령을 강행해 결국 자발적 퇴사를 선택하기도 하고 억울하게 타점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갑중의 갑, 재벌 신세계 이마트는 고객길들이기, 고객불편 야기하는 어설픈 무인셀프계산대 확대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이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무인셀프계산대 확대 및 편법적 운영, 무차별 발령이 진행될 경우 노조는 이마트의 탈법, 불법, 갑질을 추가로 폭로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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