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대란 예고에 방법 없는 제주시,
봉개동 주민들에게 쓰레기 반입 불허 행동 말아줄 것 간곡히 당부

'광역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 당초 계획보다 1년 반 더 늦어져
해결되지 않는 악취에 화가 난 봉개동 주민들, 8월 19일부터 반입 거부 금지 '예고'

▲ 오는 8월 19일부터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에 음식물 반입을 거부키로 한 사태에 대해 고희범 제주시장이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반입 금지 철회를 간곡히 부탁했다. ©Newsjeju
▲ 오는 8월 19일부터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에 음식물 반입을 거부키로 한 사태에 대해 고희범 제주시장이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반입 금지 철회를 간곡히 부탁했다. ©Newsjeju

고희범 제주시장이 봉개동 주민들에게 고맙고 죄송하다며 봉개동 주민들에게 제발 쓰레기 반입만은 막지 말아달라고 16일 호소했다.

고희범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시청에서 음식물 쓰레기 문제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어 "먼저 봉개동 주민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제주시의 현재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시는 오는 2021년 10월 31일까지 색달동에 '광역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을 완공해 봉개동에 반입돼 문제가 되고 있는 악취를 해결하겠다고 봉개동 주민들과 약속한 바 있다.

'광역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은 사전타당성조사까지 면제 받으면서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 했으나, 예비타당성조사와 적정성 검토에서 행정적인 절차에 많은 시간이 소모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아무리 빨라야 오는 2023년 상반기에야 시설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됐다.

당초 계획보다 1년 반이나 더 늦어짐에 따라 그 기간만큼 악취 문제를 떠안게 될 봉개동 주민들은 이에 강력히 항의하고자 한 의지로 오는 8월 19일부터 봉개동으로의 음식물 쓰레기 반입을 막겠다고 선포한 상태다.

이에 고 시장이 16일 기자회견에 나서 봉개봉 주민들에게 읍소하게 된 연유다.

고 시장은 "봉개동 주민들의 불만과 걱정을 충분히 이해하나 인구 50만을 넘는 제주시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엔 시간이 필요하고, 현재로선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거듭 이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고 시장은 악취 저감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악취제어 안개분무 시스템을 이미 발주했고, 약액시설 추가 설치도 설계 발주 중에 있다. 매립장 전체 가림막 설치 공사는 다음 주 중에 마칠 예정이다. 또한 노후화된 음식물류 폐기물 1공장의  탈취시설을 교체하고, 탈취 포집설비와 탈취탑 분사구 방향 조정공사도 8월 중에 설계 발주하겠다고 덧붙였다.

고 시장은 "생물학적, 화학적, 기계적 방식을 총동원해 악취를 저감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필요에 따라선 악취관리지역 지정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재차 고 시장은 봉개동 주민들에게 이해를 요청하겠다면서 제주시민들에게도 쓰레기를 줄이는 일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매립지 사용률이 99.3%에 달해 있는 봉개쓰레기 매립장.
매립지 사용률이 99.3%에 달해 있는 봉개쓰레기 매립장.

한편, 봉개매립장에 쌓여있는 압축폐기물 6만 3000톤 중 2만 톤은 올해 12월 중에, 폐목재 1만 3000톤은 11월까지 처리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압축폐기물 2만 톤은 도외로 반출시킬 예정이다.

반출 계획에 대해 고 시장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을 것"이라며 "마지막 최종 처리결과까지 확인되는 걸 통해 반출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각장 연장사용에 대해선 3년 연장해서 자체 처리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협의하고 있으며, 봉개동 주민들이 예고한대로 19일부터 반입을 막게 되면 제주시로선 현재 별다른 방법이 없어 쓰레기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고 시장은 "방법이 없다. 130톤의 음식물 쓰레기와 소각해야 할 140톤의 쓰레기도 다 처리 못해서 비닐 랩핑 씌워서 쌓아두고 있는 형편인데 더 이상 야적해 둘 곳이 없다"며 "봉개동 주민들에게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방법 뿐"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방법을 못 찾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고 시장은 "그런 가정도 말아달라"며 제주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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