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호 태풍 한반도 빠져나갔으나 10일 후 19호 태풍 발생 조짐... 또?

▲ 태풍 미탁에 의한 돌풍으로 완파된 구좌중앙초등학교에서 소방대원들이 복구에 여념에 없다. 사진=소방안전본부. ©Newsjeju
▲ 태풍 미탁에 의한 돌풍으로 완파된 구좌중앙초등학교에서 소방대원들이 복구에 여념에 없다. 사진=소방안전본부. ©Newsjeju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전국 곳곳에 크고 많은 피해를 냈다. 

3일 이 시각 현재 태풍 미탁은 동해상으로 진출해 한반도를 벗어났으나,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한 마을에서 산사태가 벌어져 마을에 엄청난 양의 토사가 쏟아지면서 매몰되는가 하면 울진에선 555.6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삼척에선 초속 34m가 넘는 강풍이 불어닥쳤다. 이로 인해 경북 지역 등 전국에서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사태를 낳았다.

제주지역에선 인명피해가 발생하진 않았으나 학교가 부서지고 가옥의 지붕이 통째로 뜯겨나가는 등 태풍의 강력한 돌풍에 의한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성산읍 신풍리에 불어닥친 돌풍으로 집이 크게 파손되면서 아이 13명, 성인 1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3명이 부상을 입고 이송됐으며, 현재 이들은 임시거처로 옮겨져 지내고 있는 상황이다.

표선리에서도 도로상에 불어난 물로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 1명이 구조됐고, 정전으로 호텔 엘리베이터에 갇히 6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주로 구좌와 조천읍, 한경면과 애월읍 지역에서 주택침수가 많이 발생했으며, 전신주가 쓰러지고 간판이 나뒹구는 곳도 많았다.

태풍 미탁이 쏟아낸 많은 양의 폭우로 농경지와 도로를 완전히 덮어버렸다.
▲ 태풍 미탁이 쏟아낸 많은 양의 폭우로 농경지와 도로를 완전히 덮어버렸다.

이번 태풍까지 3차례 연이은 폭우로 농경지 침수 피해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태풍 미탁이 제주 서쪽 해상을 지나가고 있을 때 중심기압은 980hPa로 약한 세력으로 둔화됐으나, 국지성 호우와 예측할 수 없는 돌풍이 곳곳에 몰아쳐 수백 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3일 오전 4시까지 기록된 강수량은 제주시 171.2mm, 서귀포시 138.3mm였으며,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윗세오름 402.5mm다. 1시간 최다 강수량 극값을 경신한 곳은 고산 65.7mm였다.

태풍이 물러난 이후부터는 구름이 많은 날씨로 이어지다가 4일부터 맑은 날씨로 바뀔 전망이다. 강풍 및 풍랑주의보도 3일 오전 10시로 모두 해제돼 제주국제공항이 정상을 되찾았다.

한편, 제19호 태풍이 오는 10~12일께 또 다시 발생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민간 기상전문업체인 윈디닷컴은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이르면 10일께 태평양 한복판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후 12일께 대만 방면으로 북서진 할 것으로 관측돼 향후 또 다시 한반도 방향으로 이동하게 될지 촉각이 곤두세워진다.

만일 제19호 태풍마저 제주로 향하게 될 경우, 이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태풍이 불어닥치는 해로 기록된다. 이미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제주는 60년 만에 가장 많은 태풍을 맞이한 해로 기록된 상태다.

▲ 민간 기상업체 윈디닷컴에서 예측한 기상상황도. 오는 12일께 대만 남동쪽 태평양 해상에서 제19호 태풍 하가비스가 발달해 북상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직 제주나 한반도로 향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Newsjeju
▲ 민간 기상업체 윈디닷컴에서 예측한 기상상황도. 오는 12일께 대만 남동쪽 태평양 해상에서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발달해 북상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직 제주나 한반도로 향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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