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성명, "개발공사 파업으로 이중고"

가공용 감귤 수매 현장. ⓒ뉴스제주
가공용 감귤 수매 현장. ⓒ뉴스제주

제주 감귤 농가가 가격 하락으로 시름하고 있는 와중에 가공용 감귤 수매 중단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 노조 파업의 여파인데,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가 성명을 내고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 농업인단체협의회(이하 도농업인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제주개발공사 노사분쟁으로 가공용 감귤 수매가 중단됐다"며 "아무도 책임지려는 모습이 없어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감귤농사는 여름가뭄과 태풍, 가을장마, 기상이변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고, 비상품도 많아졌다"면서 "가격마저 폭락해 버려 농민들은 지칠 대로 지쳐버린 현실로, 생산비조차 못 건지는 농사는 정말 암담하고 땅을 치고 통곡스럽다"고 호소했다. 

또 "비상품을 가공용 수매를 통해 생산비라도 건지려고 농민들은 새벽부터 농협 앞이나 가공 공장전문 앞에 줄을 섰다"며 "그런데 가공용 감귤 수매의 60%를 책임지던 제주개발공사가 노동조합원들의 파업으로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수매를 전면중단해 버린 사태까지 터져버렸다"고 한탄했다. 

도농업인협의회는 가공용 수매 중단 사태의 책임을 제주도정에 물었다. 

이들은 "노사가 서로 정당한 권리를 가지고 치열하게 협상하겠지만 현재 가공용 감귤 사태가 발생할 때까지 해결되지 못한 것은 제주도정이 적극 중재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이런 사태 발생을 도정이 예견했음에도 특단의 준비를 하지 않은 부분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노사와 제주도정이 함께 감귤농민을 염두에 두고 공장가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결해 줄 것으로 간곡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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