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 제주 유세 취소에 민주당 긴급 회견
주요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에 제주서 유세 갖지 않는 건 윤석열 후보가 최초

▲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제주방문 유세를 취소한 것을 두고 7일 오후 2시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맹비난했다. ©Newsjeju
▲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제주방문 유세를 취소한 것을 두고 7일 오후 2시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맹비난했다. ©Newsjeju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제주 유세를 취소하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측이 맹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지난 5일, 7일 오전에 제주를 방문해 유세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히자 곧이어 국민의힘 측에서도 같은 날 오후 제주로 내려올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허나 국민의힘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후보의 제주 방문 일정이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실제 이재명 후보는 7일 제주로 내려와 유세를 펼쳤으나, 윤석열 후보는 끝내 제주 유세가 취소됐다는 사실만 알렸다.

만일 내일(8일)도 제주로 내려오지 않는다면, 이는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이래 주요 대선 후보가 공식적인 선거운동기간에 제주를 찾지 않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이 때문에 제주 홀대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고, 민주당 측이 이를 문제삼지 않은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 제주도당은 7일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후보 측에 "도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며 제주의 자존을 무너뜨렸다"며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비판했다.

위성곤 국회의원은 "오늘 오전 이재명 후보가 도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제주를 찾아 평화와 인권, 환경수도 제주에 대한 비전과 실천을 굳게 약속했다"며 "허나 이날 제주를 오겠다던 윤석열 후보가 수도권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간다는 이유로 제주유세를 취소했다. 진영을 떠나 제주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표현했다.

이어 위성곤 의원은 "제주도는 전국 17개 시도의 당당한 이뤙이며 제주도민도 투표권을 가진 대한민국의 당당한 유권자"라며 "게다가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정치1번지라는 자부심도 갖고 있는 곳이다. 허나 윤 후보는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긴커녕 예정돼 있던 유세마저 취소하며 신뢰를 저버리고 도민을 우롱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위 의원은 "윤석열 후보에게 제주도민은 안중에도 없음이 드러났다. 이처럼 대선이 끝나기도 전에 제주를 무시하고 홀대하는 대선 후보에게 대체 무얼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위 의원은 "이래놓고 윤 후보가 얘기하는 제주비전을 어느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며 "남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라도 제주를 찾아 제주도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위 의원은 "역대 선거에서도 확인됐듯이 제주도민의 선택을 받아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그런데도 이를 무시한 윤 후보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러한 논란에도 국민의힘 측은 윤석열 후보가 오는 8일에도 제주방문은 힘들 것이라고 내비쳤다. 논란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국민의힘은 7일 오후 7시에 이준석 당 대표가 직접 제주로 내려와 유세를 펼칠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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