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고창근, '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 수용 의사 철회' 입장문
"제주교육 바꾸겠다"···교육감 선거 출마 '유지' 시사
김광수 "교육자임에도 유불리에 따라 약속 깬 고창근"
"제주 교육사의 치욕스러운 날로 기록될 것" 발끈

5월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진행됐던 김광수·고창근 제주도교육감 단일화 추대 기자회견이 없던 일로 됐다. 고창근 후보가 10일 변심, 철회 입장을 밝혔다. 김광수 후보는
5월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진행됐던 김광수·고창근 제주도교육감 단일화 추대 기자회견이 없던 일로 됐다. 고창근 후보가 10일 변심, 철회 입장을 밝혔다. 김광수 후보는 "도민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기 보다 쉽게 바꾼다"며 고개를 저었다.

제주도교육감 선거가 혼전과 혼탁으로 치닫게 됐다. 고창근(73. 남) 예비후보가 김광수 후보와 '보수단일 후보 추대'를 돌연 파기해 버리며 출마를 시사했다. 단 5일 만에 돌아선 고창근 예비후보의 변심이다. 

김광수(71. 남) 예비후보는 "교직자임에도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도민과의 약속을 쉽게 깨 버렸다"며 "제주 교육사의 치욕스러운 날이 될 것이다"고 유감을 표했다.

10일 고창근 예비후보는 <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 수용 의사 철회 입장문>을 냈다.

고창근 예비후보는 "많은 고민 끝에 5월6일 김광수 예비후보와 이뤄진 교육감 단일화 수용 의사를 공식 철회한다"며 "이번 결정에 따른 비난과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6년의 교육자의 삶을 합친 시간보다 더 긴 고뇌와 갈등을 했다"며 "여론조사에서 0.5%의 차이를 이유로, '제주교육을 제대로 바꿔야 한다'는 교육가족의 간절한 눈빛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또 "저의 좌절이 제주교육의 좌절이 되게 할 수 없다는 절실함과 아이들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정치 논리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절박함이 저를 이 자리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고창근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제주교육을 제대로 바꾸겠다"며 "아이들의 앞길에 놓인 가시밭길 앞장서서 걸어가 길을 만들겠다"고 교육감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고창근 후보자에 정확한 입장을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앞서 양측은 5월6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단일화 후보 확정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배경은 김광수·고창근 예비후보가 사전에 서명한 합의문에 따른 것이다. 합의문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단일화를 추대하기로 했다. 합의문을 작성하면서 고창근 예비후보는 "단 0.1% 차이가 나도 결과를 승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시 '단일화 후보 확정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고창근 예비후보는 "도민 여러분과 교육가족이 지켜보는 과정에서 단 0.1%라도 앞서는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기로 했다"며 "도민과의 약속이기에 결과를 뒤집으면 교육자 가치관이 무너지는 일이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발언했다. 

고창근과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가 단일화 방식에 서로 합의하고 서명했다.
고창근과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가 4월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방식에 서로 합의하고 서명했다.

5일 만에 갑작스러운 고 예비후보의 철회 입장으로 단일화 후보가 된 김광수 예비후보는 경악했다.

김광수 예비후보는 <뉴스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달랑 입장문 하나 내놓으면서 교육감 단일화를 철회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고창근 예비후보는 도민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까지 했고, '0.1%라도 앞서는 후보 추대' 발언과 '교육자의 양심'까지 언급했었다"며 "지금 저는 난처할 정도가 아니다"고 씁쓸함을 토로했다.

김 예비후보는 "고 후보는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도민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는 것보다도 쉽게 뒤집어버렸다"며 "혹시 비난과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파기를 할 만한 무엇인가 배경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게 될 정도"라고 호소했다.

또 "이런 처사는 본인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아이들에게 교육을 위해 헌신했다고 말하던 고창근 예비후보의 지금 이런 행태는 납득이 가지 않고, 제주 교육사에 치욕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는 소견을 밝혔다. 

김광수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0.5%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0.1%만 앞서도 승복하겠다고 했던 고창근 후보인데, 0.5%는 다섯 배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광수 예비후보는 "저는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굴하지 않고, 단일 후보라는 긍지를 가지고 제주교육을 제대로 바뀌기 위해서 묵묵히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걸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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