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고창근 '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 수용 의사 철회 입장문' 발표
김광수 기자회견 열고 "딸랑 입장문 하나로 교육감 단일화 철회 가능?"
" 이석문·고창근 두 명의 진보와 김광수 단일 보수 후보 싸움 같은 느낌"

▲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 후보자' 파기를 선언한 고창근 예비후보에 유감을 표했다. ©Newsjeju
▲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 후보자' 파기를 선언한 고창근 예비후보에 유감을 표했다. ©Newsjeju

고창근(73. 남) 예비후보의 변심으로 제주도교육감 선거 '보수 단일 후보자'는 물거품이 됐다. 사실상 피해자가 된 김광수(71. 남) 예비후보는 "제주 교육사의 치욕스러운 날이 됐다"고 유감을 쏟아냈다. 

급기야 진보 후보자 두 명에 보수 후보자 한 명의 싸움인 것 같다는 표현까지 썼다. 보수는 김광수 후보 자신이고, 진보는 이석문·고창근 예비후보를 칭한다.

10일 오후 4시 김광수 예비후보는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교육감 후보 단일화 수용 의사 철회 입장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회견은 오전에 고창근 예비후보의 <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 수용 의사 철회 입장문>에 따른 연장선이다. 

김광수 예비후보는 "당당하다면, 보도자료를 낼 것이 아니라 이 자리에 나와서 기자와 도민들에게 확실한 소명을 했어야 한다"며 "여론조사는 공식적으로 고창근 예비후보가 먼저 제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 시 0.1%라도 이긴 후보가 있다면, 적극 밀어줘야 한다는 발언 역시 제가 한 것이 아닌, 고창근 후보였다"며 "단일화 수용 철회가 황당하다"고 언급했다.

또 "저는 이날이 제주교육사에 있어 치욕스러운 날 중 한 날로 기억될 것 같다"면서 "어떻게 '아이들을 올바르게 가르치겠다'고 교육감이 되겠다는 사람이 약속을 깰 수 있는지 참담한 심경"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김광수 예비후보는 이석문(64. 남) 예비후보도 끄집어내면서 고창근 후보 역시 '진보'라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어제 이석문 후보자 관련 보도를 보니 '김광수는 과거 사람이고, 고창근은 괜찮은 사람이다'는 표현을 했다"며 "과거 4년 전, 고 후보는 단일화 후에 모 정당 공천위원장으로 가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당하지만 흔들림 없이, 저 김광수는 어제처럼 오늘도 내일도 묵묵히 6월1일을 위해서 가겠다"며 "저를 믿고 끝까지 교육에 대한 저의 열정을 믿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4월12일 고창근과 김광수 예비후보가 작성한 합의문 내용 ©Newsjeju
▲ 4월12일 고창근과 김광수 예비후보가 작성한 합의문 내용 ©Newsjeju

이날 고창근 예비후보는 <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 수용 의사 철회 입장문>을 냈다.

고창근 예비후보는 "많은 고민 끝에 5월6일 김광수 예비후보와 이뤄진 교육감 단일화 수용 의사를 공식 철회한다"며 "이번 결정에 따른 비난과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6년의 교육자의 삶을 합친 시간보다 더 긴 고뇌와 갈등을 했다"며 "여론조사에서 0.5%의 차이를 이유로, '제주교육을 제대로 바꿔야 한다'는 교육가족의 간절한 눈빛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또 "저의 좌절이 제주교육의 좌절이 되게 할 수 없다는 절실함과 아이들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정치 논리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절박함이 저를 이 자리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고창근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제주교육을 제대로 바꾸겠다"며 "아이들의 앞길에 놓인 가시밭길 앞장서서 걸어가 길을 만들겠다"고 교육감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한편 양측은 올해 4월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방식으로 후보자를 선정하기로 합의했다.

합의문은 '단일화 결과를 무조건 수용하고 선거과정에서 단일후보의 당선을 지속적으로 협조한다'고 명시됐다. 

단일화를 위해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준용하고, 0.1%라도 앞서게 된다면 결과를 승복하겠다고 양측은 의견을 동일시했다. 여론조사 합산은 0.5% 차이로 김광수 예비후보가 단일화 후보자로 나서게 되는 결과가 도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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