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활동 잠정 중단한 건, 현재 위기 타개할 방향 찾기 위했던 것"

허향진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국민의힘)가 11일 최근 벌어진 선거활동 중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허향진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국민의힘)가 11일 최근 벌어진 선거활동 중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허향진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국민의힘)가 11일 TV토론회 불참 및 선거활동 중단 논란에 대해 "진정한 해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허향진 예비후보는 이날 예정돼 있던 KBS제주 TV토론회에 불참한다고 지난 10일 급작스레 통보한 데 이어 모든 공식 일정을 중단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심지어 제주도 내 모 언론사를 통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 중"이라고 답하면서 '사퇴' 뉘앙스까지 풍겼다. '과로로 자택에서 쓰려졌다'라거나 '다른 후보로 전략공천될 것'이라는 소문들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에 허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 강행군으로 극심한 피로감을 겪었던 게 사실"이라며 "선거활동을 잠시 중단했던 건, 제주도민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어떤 것인지 해답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허 예비후보는 "어제 표현에 대해선 다소 오류가 있을 수 있고, 후보 사퇴에 대해선 1%의 가능성 정도만 있었다"며 "그보단 국힘 후보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 가장 중요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허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부 출범에 따른 제주발전 시대를 건설하겠다는 마음만 앞섰을 뿐, 현재 선거상황이 녹록치 않은 게 사실이라 짧은 시간 동안의 휴식을 통해 제 역량과 의지가 부족했던 건 아닌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 허향진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국민의힘)가 11일 도지사 4년 급여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Newsjeju
▲ 허향진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국민의힘)가 11일 도지사 4년 급여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Newsjeju

이어 허 예비후보는 "지친 심신을 추스리는 것도 있었지만 현재 직면한 상황(낮은 지지율)을 타개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방안이 무언지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은 제주 7대 공약 15개 정책과제가 차질을 빚어선 안 되며, 이를 방치하는 건 죄를 짓는 것이라 여겨 이 순간부턴 심기일전해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허 예비후보는 도지사에 당선되면 4년 임기 내내 모든 월급 전액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구체적인 환원 방식에 대해선 추후에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허 예비후보는 "운동화 끈을 다시 조여 매고 민생 현장 속으로 더 깊숙히 다가서면서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겠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장에서 '낮은 지지율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되자, 허 예비후보는 "처음 출마하는 선거라 인지도가 낮은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시인하면서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해선 민생 현장으로 들어가 직접 부딪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두고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허 예비후보는 "전혀 아니"라면서 "오늘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KBS제주와 오영훈 후보, 도민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내일 있을 토론회엔 차질없이 준비해서 제주의 비전을 밝히겠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원팀'이 잘 가동이 안 되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선 "알다시피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경선 중이어서 그런 것"이라며 "이미 장성철과 문성유 예비후보께선 합류해서 노력해주고 있다. 오늘 경선을 끝내고 곧 발표되면 다시 원팀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일부터는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허향진 예비후보는 오는 13일 오전에 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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