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반대 단체, 제주국제공항 관제탑 사각지대 문제 아직도 해결 안 되는 이유에 의문 제기

제주국제공항 자료 사진
▲ 제주국제공항.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측이 18일 논평을 내고 현 제주국제공항의 시설개선이 방치되고 있는 사유가 제2공항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제주국제공항의 불편함이 지속돼야 제2공항 건설 타당성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논리다.

비상도민회의는 국회발 자료를 근거를 토대로 이러한 의혹에 논거를 댔다. 비상도민회의 측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공항 14곳 중 10곳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5년간 흑자를 기록한 공항은 김포와 제주, 김해, 대구 등 4곳 뿐이며, 나머지 무안, 양양, 여수, 울산, 포항, 청주 등의 10곳의 공항에서 4000억 원이 적자를 내고 있는 상태라는 점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흑자를 보였던 김포와 김해, 대구공항이 적자로 돌아섰고, 전구에서 유일하게 제주공항만이 흑자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1579억 원의 흑자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비상도민회의는 "사실상 제주공항의 흑자로 다른 공항의 적자를 메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렇게 막대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공항에 대한 시설개선은 지지부진하다는 게 의혹제기의 시작점이다.

비상도민회의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라고 얘기하는 국토부는 그간 문제로 제기된 관제탑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관제탑 신축에 첫 삽도 뜨지 못했다"며 "이용객 대비 협소한 터미널 문제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터미널 확장공사는 진즉에 이뤄지긴 했지만 여전히 한 해 방문객 수를 고려하면 여전히 비좁은 상태다. 부족한 주기장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항공편의 출발 지연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비상도민회의는 "그런데도 국토부 산하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운영하는 공항 내 내국인면세점은 면적이 더 커졌고, 이는 제주공항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이에 비상도민회의는 "안전과 불편 해소를 위해 제2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국토부가 이렇게 제주공항의 안전과 불편을 방치해 두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며 "제2공항을 추진하기 위해 고의로 불편을 방치하는 것 말고는 딱히 내놓을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상도민회의는 "제주공항의 안전 문제를 해결할 관제탑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불편한 터미널과 부족한 주기장 문제를 외면하는 국토부가 과연 제2공항 추진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제주공항의 흑자를 시설투자에 그대로 활용했다면 지금과 같은 안전 문제와 공항이용객의 불편이 과연 발생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어 보면 제2공항을 굳이 만들어야 할 필요성까지 묻게된다"며 "이러한 의문에 국토부는 명확하게 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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