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환경부 존재 이유 없어" 맹비난
재차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주민투표로 부칠 것 국토부에 요구하라 촉구
환경부가 6일 오후 제주 제2공항 건설에 사실상 '동의'표를 던지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즉각 성명을 내고 "환경부의 존재 이유가 없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비상도민회의는 "역시나 환경부의 노골적인 국토파괴 행보는 제2공항에도 그대로 이어졌다"고 성토했다.
이어 비상도민회의는 "대체 지난 2021년에 환경부가 반려한 그 때와 지금 달라진 게 무엇이냐"며 "조류서식지를 보전하면서 새들을 다른 데로 가게 하는 마법을 발견했다는 것이냐, 숨골과 용암동굴의 가치가 사라졌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의 두 차례 보완에도 불구하고 환경부가 반려 결정을 내렸던 건, 제2공항 건설로 인해 환경이 심각히 훼손돼 복구가 불가능했기 때문이 아니었느냐"며 환경부의 이번 결정이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이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비상도민회의는 "국토 파괴에 오히려 선봉장을 서는 환경부는 지금 즉시 해체돼야 한다"면서 한화진 장관에게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설악산 케이블카에 이어 제주 제2공항까지 윤석열 정부 하에서의 국토 난개발이 본격화됐다"고 명시하면서 사실상 제2의 4대강 사업이 곳곳에서 벌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비상도민회의는 "제주의 주인은 제주도민이 아니냐. 제주도민의 삶과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제2공항 사업을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선 안 된다"면서 "그간 8년째 계속되는 갈등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도민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상도민회의는 오영훈 지사에게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주민투표에 부치라는 요구를 건넸다.
비상도민회의는 "정부가 도민의 의사에 반하여 제주도의 환경을 외면하고 파괴하려 한다면 이를 지적하고 막아야 하는 것은 도지사의 당연한 의무"라고 적시하면서 강력한 대응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