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대통령 신분으론 처음 4.3 희생자 추념식 당일 방문

▲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전 여사가 3일 오후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다. ©Newsjeju
▲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전 여사가 3일 오후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다. ©Newsjeju

문재인 전 대통령이 3일 오후 4시께 제75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이 개최됐던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했다.

이제껏 전임 대통령이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이 개최되는 '4월 3일'에 제주를 방문해 참배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임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기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방문은 그래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날 방문엔 김정숙 전 여사와 함께했으며, 오영훈 제주도지사 및 제주도의원, 제주4.3 관련 단체장들이 동행했다.

문 전 대통령은 "4.3영령들에게 다시 한 번 그 넋을 가슴 깊이 기린다"며 "4.3특별법 개정으로 특별재심과 배·보상이 이뤄지는 가운데 처음으로 맞이하는 추념식"이라면서 "또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거리두기 때문에 제대로 개최되지 못했는데, 오늘은 그런 제약을 벗어나 많은 도민들께서 함께 참여하는 추념식이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제가 재임 중에 적어도 2년에 한 번씩은 추념식에 직접 참석하겠다고 약속을 드린 바 있었는데, 지난해엔 임기 마지막 해에 당선자께서 참석했었기에 제가 오지 못했었다"며 "오늘은 아주 뜻깊은 추념식에 참석하게 돼 매우 보람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은 "하나 더 전하고 싶은 건, 4.3의 완전한 치유야말로 진정한 화해와 통합에 이르는 그런 길이 될 것"이라며 최근 제주에서 빚어진 4.3 왜곡 시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런 점을 생각하면 정부 차원에선 4.3의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들이 행해지고 있는데 그런 가운데서도 여전히 4.3을 모독하는 행위들에 대해 매우 개탄스럽고, 가슴이 아프다"면서 "앞으로 4.3의 완전한 치유에 이르기까지 마음으로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3일 제75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jeju
▲ 문재인 전 대통령이 3일 제75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jeju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질문엔 따로 언급하진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언론과의 인터뷰에 이어 제주4.3 평화공원 내 위령재단에서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위패봉안실에 들러 방명록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4.3의 완전한 치유가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길입니다"라고 김정숙 전 여사의 이름과 함께 글을 남겼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제주4.3 유족들과의 간담회를 위한 자리로 이동했다.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이 추념식 행사가 끝나고 난 뒤 오후에 방문한 건, 행사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 대신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위패봉안소에 들어가지 않아 방명록에 글을 남기지도 않았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3일 제75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 방문해 제주4.3평화공원 내 위패봉안실에 마련된 방명록에 남긴 글. ©Newsjeju
▲ 문재인 전 대통령이 3일 제75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 방문해 제주4.3평화공원 내 위패봉안실에 마련된 방명록에 남긴 글. ©Newsjeju
문재인 전 대통령.
▲ 문재인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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