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평화재단, 7~8일 마포 인디스페이스서 4‧3 영화 등 8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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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만 감독과의 대화. 제주4.3평화재단 제공. ©Newsjeju

제주4‧3을 서울 시민들에게 영화로 알리는 '4‧3영화제 서울 특별상영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7일과 8일 이틀동안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4‧3영화제 서울 특별상영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서울 상영회 기간 동안 총 8편의 영상·영화 작품을 선보였다. <땅은 늙을 줄 모른다>(2022, 김지혜), <메이 제주 데이>(2022, 강희진), <산, 들, 바다의 노래>(2014, 권혁태), <유언>(1999, 김동만), <잠들 수 없는 함성 4‧3항쟁>(1995, 김동만), <곤도 하지메의 증언>(2023, 이케다 에리코), <비념>(2013, 임흥순), <다음 인생>(2015, 임흥순) 등이다.

이번 상영회는 4‧3 진상규명사에서 빠질 수 없는 초기 영상부터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의 성범죄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작품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등 의미 있는 구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영화 상영 후 관객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유언>, <잠들 수 없는 함성 4‧3항쟁>을 연출한 김동만 감독과의 대화에서는 함께 4‧3진상규명 운동에 매진한 강덕환 시인(전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조사위원)이 참여했다. 

김 감독은 더 많은 4.3 영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에 "제목에서 4‧3을 항쟁으로 말하는 영상 작품은 여전히 '잠들 수 없는 함성 4‧3항쟁' 뿐"이라며 "역사는 오래됐다고 해서 녹슬지 않는다.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국가추념일이 됐지만 4‧3은 아직도 말하지 못한 함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또, "여전히 유효하지만 아직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은 예술로서 계속 만들어지리라 본다"며 "다음 세대 예술인들의 역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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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순 감독과의 대화. 제주4.3평화재단 제공. ©Newsjeju

영화 <비념>과 <다음인생>을 연출한 임흥순 감독도 관객 앞에 섰다. 

임 감독은 "많은 분들이 오랜 시간 자기 위치에서 4‧3을 연구했는데, 육지인의 시선으로서 내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과거의 역사가 현재 제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지금 제주에서 일어나는 일과 나와 함께 사는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관객 박모씨는(29, 서울)는 "지난 정부 때 문재인 대통령이 4‧3 추념식에 참석한 뉴스 정도를 봤던 기억이 있다"며 "4‧3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좋은 영화들을 많이 소개해서 인상 깊다"고 감상을 전했다. 

또 "다큐멘터리를 포함한 역사 영화들은 2시간 남짓 시간 안에 지난 시간을 응축시키면서 관객들이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기에 의미가 크다"며 "주변을 봐도 4‧3에 대한 인식은 많이 부족한 편이라 안타깝다. 4‧3영화제도 서울 상영회도 올해가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계속 열리면서 홍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4‧3영화제 이정원 집행위원장은 "4‧3 영화가 서울에서 상영된 '영화 같은 순간'을 만들어준 모든 분들, 특히 서울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내년, 그 이후에도 서울에서 4‧3영화제를 개최해 4‧3의 전국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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