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녹색당 "참여단 200명 구성, 특정 세대에 편중됐다" 주장
제주시 "지역별, 성별, 연령별로 전화면접 후 참여의사자 모집했을 뿐" 해명

지난 2019년에 개최됐던 제주들불축제 현장.
▲ 지난 2019년에 개최됐던 제주들불축제 현장.

제주들불축제 원탁회의 진행을 위해 구성된 '시민참여단'을 두고 제주녹색당이 20일 성명을 통해 "참여단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제주시는 지난 19일 오후 1시 30분 아젠토피오레 컨벤션센터에서 제주들불축제의 존속 여부를 결정짓기 위한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시민참여단 200명이 모였으며,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의는 토론이 진행된 뒤, 200명 모두에게 개별 지급된 전자투표기를 통해 축제 개최 지속 여부를 투표했다. 참여단은 축제 추진 찬성이나 반대 혹은 제3의 대안 중 하나를 택해 투표했으며, 투표결과는 자동집계돼 원탁회의 운영위원회에 전달됐다.

들불축제 원탁회의 운영위원회는 20일 제주시에 권고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제주시가 이날 원탁회의 때 제기된 토론내용과 투표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영위의 권고안을 수용할 지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녹색당 제주본부가 지난 4월 18일
▲녹색당 제주본부가 지난 4월 18일 "들불축제 존폐에 대해 형식적 의견수렴 절차를 멈추고 숙의형 정책개발 하라"고 요구했다. ©Newsjeju

 

이 과정에서 제주녹색당은 도민참여단 200명을 구성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녹색당은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다양성을 확보해야 하나 이번 시민참여단의 50% 정도가 특정 세대에 편중됐다"며 "뒤늦게 예산이 편성돼 준비가 늦어지다보니 시간에 쫒겨 진행됐고, 결과적으로 참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60대 이상이 편중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주녹색당은 "특정 세대로 편중되면 공정하고 균형적인 토론이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에 공론 결과 역시 신뢰하기 어려워진다"며 "게다가 원탁회의 개최 전 여론조사가 유선전화 중심이어서 전체 여론이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제주녹색당은 원탁회의가 평일 낮 시간대에 진행된 탓에 젊은 세대들의 참여 자체를 배제한 요인이 됐다고 질타했다.

제주녹색당은 "때문에 원탁회의에서 특정 세대가 편중돼 구성된 시민참여단의 문제가 납득되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원탁회의 결과 역시 신뢰성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며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이번 원탁회의는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증폭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는 시민참여단 200명을 구성하는 과정에 대해 먼저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중부와 동부, 서부 각 3개 지역씩 총 6개 지역으로 나눠 각 지역에서 연령별, 성별로 구분해 1500명에게 전화면접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전화면접 결과, 원탁회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200명을 모집했고, 이 과정에서 제주시 관계자는 "200명에게 들불축제 추진 찬반 여부를 물어본 뒤, 찬반 구성비를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원탁회의 개최 시간이 아무래도 평일 낮 시간대이다보니 제주녹색당이 지적한대로 대부분 직장을 다니는 젊은 층들의 참여는 사실상 어려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세대별로 균등하게 시민참여단을 구성하는 것보단 찬반 비율에 맞춰 구성하는 것이 더 형평성이 있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제주시는 이 사안과 관련해 오는 21일 오전 10시께 브리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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