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주민 치안 고객 만족도 및 체감 안전도 향상 회의' 개최
오임관 서부경찰서장 "민원인이 느끼는 친절, 다른 주민에게 전파돼"
친절한 서부경찰서 탈바꿈 주문

▲ 3월 6일 제주서부경찰서가 '주민 치안 고객 만족도' 향상 등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Newsjeju
▲ 3월 6일 제주서부경찰서가 '주민 치안 고객 만족도' 향상 등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Newsjeju

'고객만족도'와 '체감 안전도' 향상을 고심하는 제주경찰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도민 눈높이를 맞춘 친절한 경찰로 탈바꿈이다. 제주 경찰 수장 이충호 청장의 핵심 사안이기도 하다. 

6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주민 치안 고객 만족도 및 체감 안전도 향상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경찰서 각 과장 및 지역관서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오임관 서장은 관서 주민들에 대한 '친절'이 서부경찰서 최고 가치가 돼야한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몇 가지 사안을 언급했다. 핵심은 민원 사안에 대한 경찰의 친절한 설명이다. 

우선 교통사고 조사나 형사사건 같은 수사 분야 경우, 민원인이 사건 접수 후 중간에 궁금해하지 않도록 상세히 설명하고 통지하라는 것이다. 

또 지구대와 파출소 112신고 처리 후 콜백(초동조치 결과 및 향후 사건 처리 절차 설명)과 무인점포 등 취약지역 순찰 후 이상 유무를 해당 업주에게 문자 서비스로 알려주는 내용 등이다. 

서부경찰서장이 언급한 사안들은 줄곧 민원인들의 '불만'의 목소리에 오르내렸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0월 관할 지역에 위치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불법 촬영' 사건이 있다. 도내에서 벌어진 단일 불법 촬영 사건 중 피해자만 200명 이상이다. 

피해자들은 투명하고 소상한 사건 진행 상황을 알고 싶었지만, 경찰관의 불친절한 태도에 상처받았다. 당시 A씨는 취재진에게 "피해자 신분이나 경찰에게 받은 인상은 '마치 제가 범죄자가 된 기분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쌓여가는 불만들은 증폭됐고, '불법 촬영 피해 대책위원회'까지 구성됐다. 서부경찰서는 결국 수사 중간 단계에서 이례적으로 피해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브리핑에 나섰다. 사건 발생 두 달만의 뒤늦은 진화였다. 

이날 '주민 치안 고객 만족도 및 체감 안전도 향상 회의'에서 오임관 제주서부경찰서장은 "민원인이 느끼는 친절은 다른 주민에게도 전파돼 지역사회 전체에 심리적 안정감과 안도감을 준다"며 "체감 안전도 향상과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주민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치안 고객만족도 VOC(주민 의견), 경찰서 홈페이지 민원, 국민신문고 등 주민들의 의견을 분석해 정책 추진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충호 제주경찰청장은 제주 부임 이후부터 강도 높은 목소리로 '체감 안전도'와 '고객만족도 향상'을 주문하고 있다. 단순 범죄 감소와 신속한 검거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도민에게 안심을 줄 수 있도록 경찰 활동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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