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임 제주도당위원장, 녹색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출마
"제주의 여성농민으로서 살아온 36년, 농민들의 삶 바꾸기 위해 나섰다"

▲ 녹색정의당의 김옥임 제주도당위원장이 12일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Newsjeju
▲ 녹색정의당의 김옥임 제주도당위원장이 12일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Newsjeju

녹색정의당 김옥임 제주도당위원장이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다. 김옥임 위원장은 12일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비례대표 후보 출마회견을 가지고 입장을 발표했다.

현재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농사꾼으로 살고 있는 김옥임 위원장은 "36년 전 농촌으로 시집와 여성농민으로 살기 시작했지만 현실은 팍팍하기만 했다"며 "그 현실이 비단 농민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그 현실을 뛰어넘기 위해선 농민들 스스로의 조직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 농민운동을 해왔다"고 서술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대정읍 여성농민회를 만들고 제주여성농민회도 조직하면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과 함께 수십년간 농민문제 해결을 위해 줄곧 앞장서 왔다"며 "허나 700만 명이 넘던 농민들은 어느새 200만 명으로 줄었고, 농촌사회는 고령화로 심각해져 갔다"고 적시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정부예산의 5%도 안되는 농업 예산과 20%도 안되는 식량자급률이 말해주듯 농업농민의 현실은 더 암담해져 갔다"며 "이러다보니 현실을 바꾸기 위해선 정치를 바꿔야 했고, 그래서 농민들의 정치세력화에 나섰던 것"이라고 설파했다.

김 위원장은 "36년간 농업을 지키고 대안을 실천했던 경험으로 다시 농업농촌과 농민을 살리는 진보정치를 반드시 해내겠다"며 "포퓰리즘 법안이라며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거부했던 윤석열 대통령을 심판하고, 스마트팜을 대안이라 주장하는 현 정부의 농업정책을 바로 잡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기후위기, 식량위기, 지역소멸 위기 시대를 막기 위해 ▲기후생태직불금 및 농작물재해보상제도 도입 ▲월 30만 원 기본소득 도입 ▲식량주권법 제정 ▲대학교 반값 밥상 ▲직거래 공공도매시장 ▲농어민의 산업재해보장과 산업폐기물 공공관리제도 구축 ▲농어업 예산 6%까지 증액과 농림부에 기후생태정책실 및 여성농민정책관 신설 등 7대 공약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300명 국회의원 중 농민 국회의원이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유일한 진보정당 농민후보로서 농업을 다시 세우고 진보의 가치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녹색정의당의 김옥임 제주도당위원장이 12일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Newsjeju
▲ 녹색정의당의 김옥임 제주도당위원장이 12일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Newsjeju

한편,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득표율을 높이고자 녹색당과 정의당이 연합해 결성한 선거연대 정당으로, 지난 1월 28일에 비례대표 순환제 도입을 가결시킨 뒤 하루 뒤인 29일에 비례대표 순번 방식을 결정한 바 있다.

녹색정의당의 비례대표 1번은 노동 분야 인사를 전략공천키로 했고, 2번은 녹색당 후보에게 배분키로 했다. 3~4번은 경선으로 선정하고, 5~15번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5번이 김옥임 위원장이고 6번이 김준우 상임대표다.

공직선거법상 정당득표율을 3% 이상 받거나 지역구에서 5석 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한 정당에게 비례대표 의석이 분배된다. 현재 녹색정의당에선 5% 이상의 정당득표율을 기록했을 경우, 최소 4명의 의석수를 확보해 최대 8명의 후보를 국회에 입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녹색정의당이 도입한 '비례대표 순환제'는 국회의원 1명의 4년 임기를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2년씩 2명의 의원이 나눠 맡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1~4번의 비례대표 후보자가 전반기 국회 의정활동을 마치고 나면 5~8번의 후보자가 후반기 국회에 입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허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현재 녹색정의당에 대한 지지도는 낙관적이지 않다. 녹색당과 정의당이 아무리 선거연합을 했다고 하더라도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과 조국혁신당까지 가세한 상태여서 소수정당에 대한 지지율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어려운 총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김옥임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정당 투표에 녹색정의당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역대 녹색당과 정의당에선 5명의 국회의원을 비례대표로 배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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