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 "자격 없는 사람 공천, 국민의힘 수준"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 "제주 지역구 여당 의원 없으니···"
위성곤·고기철 예비후보 모두 '유감' 표명

제주4.3 사건 희생자 위패봉안소.
제주4.3 사건 희생자 위패봉안소.

제주 4.3사건은 김일성의 지령을 받은 무장 폭동이다. 국민의힘 조수연(대전 서구 갑)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과거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 대한 서귀포시 지역구 후보자의 평가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예비후보는 "국민 자격도 없는 사람을 공천하는 국민의힘 수준"이라고 지적했고, 국민의힘 고기철 예비후보는 "제주를 지역구로 하는 여당 의원이 없으니 왜곡 발언이 그치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다만, 두 예비후보는 모두 4.3 왜곡 발언에 유감을 표명했다. 

올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조수연 대전시 예비후보가 과거에 작성한 글이 지역 사회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문제의 글은 2021년 4월7일 SNS에 올린 글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완전한 독립을 꿈꾸며 분단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당시 국가 권력은 제주도민에게 '빨갱이', '폭동', '반란'의 이름을 뒤집어씌워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죽음으로 몰고 갔습니다. 

Moon의 제주 4.3에 대한 역사인식이다. 어이가 없다 당시 제주 폭동을 일으킨 자들이 완전한 독립을 꿈꾸며 분단을 반대했는가! 아니면 김일성, 박헌영 지령을 받고 무장 폭동을 통해 사회주의 국가를 꿈꾸었는가. 역사를 왜곡하면 안 된다. 그것도 대통령이란 사람이!>

위성곤 예비후보
위성곤 예비후보

해당 글에 서귀포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는 "국민의힘 역사 인식이 가관"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위 후보는 "국민의힘은 조수연, 태영호, 도태우 등 역사 폄훼 발언자들을 공천했다"며 "국민의 대표는커녕, 국민 자격도 없는 사람들을 공천하는 것이 국민의힘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제주도민 가슴에 대못을 박은 일을 진실로 반성한다면 태영호, 조수연 같은 사람을 공천할 수는 없다"며 "잊을만하면 가슴 찢어지는 통한의 역사를 헤집어 놓는 몰지각한 집권여당, 단호히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만 표를 얻기 위해 반성하는 척, 제주4‧3의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척 하는 두 얼굴에 다시는 속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기철 예비후보
고기철 예비후보

4.3을 무장폭동이라고 규정한 조수연 후보자와 같은 당인 서귀포시 고기철 후보는 유감을 표했다. 

고 후보는 "제주 4.3의 아픔을 보듬고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임에도, 이러한 발언들이 나올 때마다 제주도민의 한 사람으로 저 역시 큰 상처를 받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4.3으로 인한 제주의 아픔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왜곡 발언은 화해와 상생으로 상처를 보듬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제주도민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는 소견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제주를 지역구로 하는 여당 국회의원이 없는 것도 이러한 왜곡 발언이 그치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의원들을 상대로 제주4.3에 대해 올바르게 알리고 도민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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