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고기철 후보 '유감' 표명 궤변"
국민의힘, "이재명 대표 입 단속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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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공천한 조수연 후보(대전 서구 갑)가 과거에 언급한 제주 4.3에 대한 표현한 문장이 총선을 맞이하면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제주지역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다른 입장을 내세우면서 장외 신경전 국면이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서귀포시 선거구 고기철 예비후보(국민의힘)의 입장을 두고 '궤변'이라고 겨냥했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재명 대표 입단속부터 하라"고 지적했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논평을 통해 "고기철 후보는 최근 4·3 왜곡 발언으로 제주사회에 파장을 낳고 있는 조수연 후보에 대한 입장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며 "4·3 왜곡으로 유족회로부터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태영호 후보와 4‧3 망언을 한 조수연 후보에 대한 공천 철회요구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연 후보의 제주 4.3 관련 글은 2021년 4월 7일 자신의 SNS에 올린 내용이다. 시간이 흘렀지만, 국민의힘 공천을 받으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완전한 독립을 꿈꾸며 분단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당시 국가 권력은 제주도민에게 '빨갱이', '폭동', '반란'의 이름을 뒤집어씌워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죽음으로 몰고 갔습니다. 

Moon의 제주 4.3에 대한 역사인식이다. 어이가 없다 당시 제주 폭동을 일으킨 자들이 완전한 독립을 꿈꾸며 분단을 반대했는가! 아니면 김일성, 박헌영 지령을 받고 무장 폭동을 통해 사회주의 국가를 꿈꾸었는가. 역사를 왜곡하면 안 된다. 그것도 대통령이란 사람이!>

해당 글에 국민의힘 서귀포시 선거구 고기철 예비후보는 유감을 표했다. 

지난 14일 저녁 고기철 후보는 "제주 4.3의 아픔을 보듬고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임에도, 이러한 발언들이 나올 때마다 제주도민의 한 사람으로 저 역시 큰 상처를 받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4.3으로 인한 제주의 아픔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왜곡 발언은 화해와 상생으로 상처를 보듬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제주도민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는 소견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제주를 지역구로 하는 여당 국회의원이 없는 것도 이러한 왜곡 발언이 그치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의원들을 상대로 제주4.3에 대해 올바르게 알리고 도민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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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측은 "고기철 후보의 '제주를 지역구를 하는 여당 소속 국회의원이 없는 것도 왜곡 발언 이유'라고 삼는 것은 횡설수설에 기회주의적인 궤변"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동안 제주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과정은 유족과 제주도민,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따로 없이 힘을 합친 결과"라며 "4·3 왜곡은 여당 의원이 없어서가 아니라 국민의힘 태영호, 김재원, 조수연 등 일부 당원들의 인식이 문제"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경찰청장 시설도 언급했다. 

제주도당은 "제주경찰의 수장까지 지냈으면서 후배 경찰들이 경찰국 신설에 대항하고 좌천당할 때 무엇을 했는가"라면서 "정작 나서야 할 때는 침묵해 왔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기회주의자가 아니라면 4·3 왜곡으로 유족회로부터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태영호 후보와 4‧3 망언을 한 조수연 후보에 대한 공천 철회요구에 대해 제대로 답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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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국민의힘 제주도당 역시 <민주당 제주도당이 막말을 비판할 처지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국민의힘 대전 소속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불거지지 마치 기다렸다는 듯 4,3을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는 못된 버릇부터 민주당은 고쳐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민주당 대표라는 사람은 '2찍'이라는 개딸들이 쓰는 인터넷 은어로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을 모욕줬다"며 "막말로 어제 갑자기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후보는 과거 목발경품 발언을 통해 군복무 중 장애를 입은 군인들을 조롱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재명 대표의 막말 행보는 나열하지 않더라도 넘사벽 수준인데, 그런 정당이 남의 당에 막말하지 말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4.3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도 경고했다.

제주도당은 "4.3 관련 일부 극우 인사의 발언으로 인한 혹독한 비판은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면서도 "선거때만 되면 4.3의 정쟁화를 획책하고, 득표의 수단으로만 접근하는 민주당 제주도당의 저열한 전술에 이제는 신물이 난다"는 소견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4.3은 완전한 해결을 위한 제도적·정책적 행보와 학술적 접근으로 비극이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할 담론"이라며 "선거판에서 특정 정당이 국회의석수 유지 목적으로 활용할 아픔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부터 내내 회자된 '내·로·남·불' 네 글자를 기억하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최선의 선거전략임을 우리가 진정으로 고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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