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제주동물테마파크에서 '스코리아필즈공원'으로 사업명 변경
제주자치도 개발사업심의위, 내년 6월까지 인허가 조건으로 의결

(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가 지난해 사업기간 연장 승인 조건으로 내걸렸던 '제주국제승마장  공사 현장'. 선흘2리 마을회가 올해 10월 19일 현장을 찾았지만 전혀 착공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사진=선흘2리 마을회.
▲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부지.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마을 공동체를 분열시켰던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이 같은 사업자에 의해 다른 사업으로 변경돼 다시 추진된다.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던 당시 사업자는 전직 마을 이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제주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형(6개월, 집행유예)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로 인해 사업은 자연스레 물거품됐다.

허나 사업 추진의지를 꺾지 않았던 사업자는 최근 '제주동물테마파크'를 '스코리아필즈공원'이라는 명칭으로 바꾸고 제주도정에 사업변경을 신청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는 지난 15일 오후 2시 제주도청 본관2층 삼다홀에서 2024년도 제1차 심의를 벌였다. 이날 심의된 안건은 2개로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변경)과 ▲프로젝트 에코(ECO) 개발사업(변경) 건이다.

심의 결과, 도개발사업심의위는 사업기간을 5년으로 하고, 내년(2025년) 6월 말까지 인허가 등의 추진상황을 보고하라는 조건을 달고 의결했다. 

새로이 변경 추진하게 된 '스코리아필즈공원' 사업은 선흘리 4159번지 일대 약 58만 1752㎡ 부지에 호텔 및 콘도, 전시장, 야외정원, 글램핑장 등을 조성하는 계획을 담고 있다.

종전 '동물테마파크'로 계획됐던 '동물'을 완전히 빼버린 전혀 새로운 사업인 셈이다. 사업부지 면적도 종전보다 902㎡늘어났으며, 사업비 역시 1244억 원이 더 늘어난 2107억 원으로 추진된다.

기존 사업계획의 테마가 변경되다보니 자연스레 숙박시설 규모가 증가했다. 종전 동물테마파크 계획에선 70실 정도였으나, 새로운 사업에선 273실로 크게 늘었다.

동물테마파크 추진 당시 제주에 없던 야생동물들이 들어설 경우 많은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며 많은 비판이 제기됐었다. 그 후 급기야 전직 이장을 돈으로 매수하려던 사업자의 계획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문제의 해당 사업은 '없던 일'이 됐고, 갈등은 종식됐으나 선흘2리 마을에 큰 생채기를 냈었다. 

당초 문제가 됐던 '동물'이 빠지고 새로운 사업으로 추진된다 하나, 이번 '스코리아필즈공원 조성사업'은 마을의 공동체를 파괴했던 사업자가 명칭만 바꾸고 다시 추진하려 하는 사업이라 주민들이 이를 곱게 볼 수 있을런지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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