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운송 화물노동자들 "고용 보장하라" 촉구
제주개발공사 측에 직접 교섭 주문... 응하지 않을 시 5월께 전면 파업 '경고'
화물연대본부 제주지역본부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를 향해 삼다수 운송 화물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화물연대제주는 21일 오전 10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개발공사가 화물노동자의 고용을 운송업체에 떠넘기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이 자리에 나섰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들은 "삼다수 운송에 특화된 약 3억 원의 차량을 구입해서 운행하고 있는 상황에 보험료와 지입료, 차량 유지비, 감가상각비, 운송사 수수료 등을 공제하면 월 수입이 최저임금 수준"이라며 "제주개발공사와 3년마다 갱신되는 계약에서 노동자들은 신규 운송사와 재계약을 못하면 제주를 떠나 육지에서 운행해야 하거나 차량을 매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화물연대제주는 "이 때문에 3년마다 신규 운송사에 청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서 재계약에 따른 고용 불안정이 발생하고 있다"며 "제주개발공사가 '제주의 자원으로 가치를 창출해 도민에게 기여한다'는 비전이 실제론 화물노동자들의 착취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화물연대제주는 "지난해만해도 530여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공기업으로서, 삼다수 운송을 책임지고 있는 49명 화물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는 건 당연한 임무이자 책임이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화물연대제주는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휴게 공간마저 없다는 문제도 호소했다. 몇 년째 이를 요구했지만 아직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법정 공휴일조차 보장되지 않아 살인적인 과로로 도로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화물연대제주는 삼다수 운송 화물노동자들의 고용보장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강력한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물연대제주는 제주개발공사가 책임 있는 자세로 교섭에 나서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면 파업(삼다수 도내·외 운송 중단)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화물연대제주 관계자는 "새로운 물류사가 선정되기 이전에 고용보장이 되지 않는다면 협상이 체결되는 5월 초 혹은 중순경에 전면 파업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