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텔러마케터, 기본적인 서비스 교육 받지 않아...거절 고객에게 욕설과 조롱 내뱉어

최근 제주시 용담에 사는 Y씨는 황당한 경험을 당했다.

10여년넘게 사용하던 KT의 016 핸드폰을 가진 Y씨는 며칠전 “6월이면 2G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다”라면서 “이번에 KT에서 2G 핸드폰 고객들께 통 크게 무료로 스마트폰을 무료로 드린다”라는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Y씨는 “방송을 확인해보니 방송통신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승인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하자 텔레마케터는 “잘 모르시는 모양인데, 최종 승인이 났거든요. 고객님은 신문 안보세요”라고 조롱하듯 이야기했다.

화가 난 Y씨는 “최종 승인이 언제 났죠? 그러면 고객들에게 공지해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요”라고 따지자 텔레마케터는 “고객은 무슨, 니가 잘사는지 두고 보자. 알기는 참나, 어이없어”라면서 전화를 서둘러 끊어버렸다.

이에 너무나 황당하고 화가난 Y씨는 해당 발신번호로 곧바로 걸었지만 발진전용 번호라 전화통화가 불가능했다.

이러한 사례가 Y씨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주위에 이러한 경험을 가진 이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 장기간동안 016번호를 가진 KT고객들이 이러한 저질스런 텔레마케터의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들은 친절하게 전화해 고객들을 상대하다가 거절의사를 표현하면 그 즉시 욕설과 더불어 조롱을 하고는 끊어 버리고 있다.

이는 KT가 내부적으로 2세대(2G) 이통서비스를 6월말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KT의 2G 서비스 중단은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01X 번호로 3G 서비스 이용'을 허용하면서 결정된 것이기 때문.

이에 대해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은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01X 번호정책 의결은 KT의 2G서비스 중단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이러한 방침으로 KT 2G 서비스 중단 계획도 의결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문제는 무턱대고 내부방침으로 정해놓고 KT 자체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된다는 안내 고지서나 달랑 한 장 보내놓고는 고객 서비스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나 몰라라’하고 있는 KT의 방관자적 자세다.

그리고 이러한 KT의 묵인하에 자신들의 각 지역 대리점을 통해 016번호 혹은 2G 서비스를 이용하는 120만명의 고객들을 압박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Y씨를 포함하여 몇몇 고객들이 KT에 항의를 했지만 돌아오는것이라고는 “내부방침이다.”라는 짧은 답변만 돌아올뿐이다.

이에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장기간 KT를 이용한 고객들에 대한 배려는 고사하고 다른 통신사를 이용해도 무방하다는 하는, 이러한 고객위에 군림하는 KT의 기업정신에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단지 KT만이 문제가 아닌 방송통신위원회의 안일한 대책도 이러한 문제의 주요핵심 요소”라고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무조건 회사 내부방침에 따라 기기를 바꾸지 않으면 서비스가 중지될거니 고객들은 알아서 하라. 아니면 다른 통신사 이용해도 좋고...’라는 배짱의 KT.

전국의 120만의 고객들은 이러한 ‘배째라’라고 나오는 KT의 압박과 KT의 묵인하에 각 지역 대리점 소속 저질 텔레마케터들의 공격에 오늘도 坐不安席(좌불안석)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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