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무질서 단속中 무단횡단 99.4% 차지
“사고날까 겁나 중국인 없는 도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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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의 무단횡단 단속 건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도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무질서 행위 단속 결과 2013년 174건, 2014년 794건, 올해는 4월 기준 707건 적발됐다.

이중 무단횡단은 2013년 131건(75.2%), 2014년 776건(97.7%), 올해 4월 기준 703건(99.4%)을 차지해 점차 그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적발된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은 97%를 웃돈다.

주요 단속지역은 외국인 관광객의 통행이 잦은 제주시 연동 그랜드호텔 사거리, 신라면세점, 바오젠거리 등이다. 적발된 이들에게는 범칙금 2만원이 부과된다.

무단횡단이 보행자 사고로 이어지자 제주시는 지난해 말부터 3억원을 투입해 ▲동광초 앞 도로 ▲광양사거리~서사라사거리 ▲노형오거리~남녕고사거리 등 시내 6곳 2.5km 구간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했다.

그러나 신라면세점 앞을 제외하고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그랜드호텔 사거리, 바오젠거리 입구 등에는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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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김모(35)씨는 “특히 운전하다가 옆 차선에 대형차량이 지나갈 때는 보행자가 전혀 보이지 않는데 이럴 때 사고 위험이 크다”며 “몇 차례 위험한 경험을 한 뒤로 가능한 한 중국인 많은 곳으로는 다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기철 제주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계장은 “주로 가이드가 동행하지 않는 자유시간에 적발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 2013년부터 특수시책으로 집중 단속을 시작, 점차 강화하면서 단속률을 높여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86만 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4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증가한 74만9697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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