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묻고 원 지사가 직접 대답한 토론회 개최
'제주의 미래,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듣는다'

▲ 왼쪽부터 강석창 JIBS 보도국장, 김병준 한라일보 편집국장, 여창수 KCTV 보도부장, 오승철 제주MBC보도국장, 오택진 제주일보 논설실장. ⓒ뉴스제주

여창수 KCTV보도부장
정책 입안할 때, 어떤 분들과 같이 하나

원희룡 지사
행정 내에서는 각 주제별 정책들을 연구팀에 과제를 준다. 1대 1로 수 십개 부서가 계속 돌아가면서 토론 과정을 통해 정책을 만들고 점검하고 있다.

여창수 부장
듣기엔 토론자리에서 상반된 이야기가 나온다. 토론을 벌이면 항상 지사가 이겨버린다고 하더라.

원희룡 지사
그럴수도 있다. (저는)스폰지처럼 수용을 잘하고 학습능력이 빠르다. 대신 같이 토론이 진행되는데 (상대방이)현실파악이 부족한다는지, 부서 내에서 의견취합이 부족했다거나 그러면 저와 함께 한 토론자리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주장이 강하고 나름대로 생각이 앞서나가는 점에 대해선 (저도)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끌어 올릴 수 있어야지 (상대방을 위해)낮춰선 안 된다.

여창수 부장
헌데 도정에서 하는 일들을 보면 원희룡 지사만 보이고 다른 실국장은 안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원희룡 지사
여기 양치석 농수축산식품국장도 있지만 농업 분야에서 주도적으로 해 나가고 있고, 상가리 문제 역시 문순영 환경보전국장이 힘쓰고 있다. 물론 도지사가 직접 대외적인 정책발표에 나서다 보니 그렇게 비춰지는 건데, 그게 원희룡의 스타일이 그러다 보니 그런 것이라고 이해해달라.
5, 10년 뒤 제주도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공직자를 키울 수 있도록, 제 후대 세대에서 원 지사 때 뿌려진 씨앗들이 제주를 이끌 게 되기를 바란다. 그런 면에서 나름 사명감을 가지고 여러 가지 인사나 시스템에 대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오승철 제주MBC 보도국장
내부 토론을 자주한다고 하는데 일부에서는 정책결정에 있어 비선라인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소문에 나돈다.

원희룡 지사
결론적으로 (그런 비선라인은)없다. 1년 내내 그런 얘기가 돌았는데 실체가 있다면 지금쯤 터져야 정상이 아닌가.

오승철 국장
특별법이 아직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중앙정부는 여전히 다른 여러 가지 권한들을 이양해 주고 있지 않다. 여당 최고위원까지 지냈던 사람으로서 이러한 기대치가 미약하지 않느냐 하는 부분이 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 ⓒ뉴스제주

원희룡 지사
기대를 해준건 고맙지만 원희룡 명함을 갖고 갔다고 해서 그동안 10∼20년 안 열렸던 것이 제가 맡으면서 다 열릴 것이라고 하는 건 어린아이 같은 생각이다.
오히려 국회나 행정부와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인맥, 보다 중앙정부에 잘 설득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은 우리의 문제로 다가오는 것이지 인물이 바꼈다고 해서 잘 해결되리라 하는 기대는 안 하는게 옳다.

김병준 한라일보 편집국장
지난 선거에서 선거공신들을 위한 인사는 안하겠다고 했지만 말로만 끝났다. 취임 이후 단행한 공공기관 인사를 보면 이전 도정에서도 이 정도였나 하는 의문이 든다. 게다가 사전 내정설 이야기. 뚜껑 열어보면 내정이 100% 들어맞았다. 이런 잘못된 관행, 구태, 실망스럽다.

원희룡 지사
그런 지적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한다면 그 점을 반영해서 잘 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누구를 말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소위 선거공신 중에 산하 기관장을 취임한 경우 거의 없다.
정책적인 보좌를 하는 위치나 역할에서 저의 호흡을 잘 알고 신뢰를 맡기는 그런 인물들까지 (인사정책에서)배제하라는 것은 현실 정치에서 불가능한 일이다. 자격이 없는데 저와의 관계때문에 어디에 배치한다거나 전혀 일면식도 없고 능력 검증도 안 되는데 가져다 쓰는 인사방식은 힘들다.
공모 내정설에 대해선, 일일이 조사하진 않았지만 공모가 마감되는 즉시 전부 명단이 유출된다. 유출된 명단에서 추측해보니 다 적중이 된 사례들이다. 공모자 명단이 나오기 전엔 비슷한 사례의 인물이 거론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인사는 가장 예민하고 엄격한 잣대로 평가받기에 조그마한 지적도 달게 받아들이겠다.

강석창 JIBS 보도국장
"변화와 개혁을 위한 과정에는 진통이 있다. 그러니 참아라" 이런 발언을 보면 행정가로서의 측면 보다는 정치적인 행동이 진하다. 대권에 대한 포석인가.

원희룡 지사
우선 예산 문제에 대해선 모든 불이익에 따른 어려운 상황을 감수했다. 행정은 자기개혁 스스로 해나가고 있다. 감귤문제에 대해선 일부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과의 문제만이 아니라 대다수 농업 생명과의 관계이기 때문에 접근이 신중해야 한다. 공론화 과정이 사전에 미흡한 것은 돌아보고 있다. 7월말까지 의견을 듣고 최종 결정은 농민들이 받아들여야만 가능하다. 제가 농사를 대신 할 수는 없다. 과정 중에 있는 건 지켜봐달라.

오택진 제주일보 논설실장
인사 문제와 산하기관장 인사청문. 특별법상에는 감사위원장과 부지사만 인사청문을 할 수 있지만 의회와의 협의를 통해 5개 기관장에 대한 청문을 진행했다. 사업성도 없는 제주발전연구원장에 대해서도 인사청문이 필요했느냐는 지적이 인다. 이 때문에 형식적 절차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지적도 있다. 지사의 판단대로 할 수는 있지만 어설픈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이 이는 이유다. 늘 책임행정을 말하는데, 인사청문회 유지시킬 것인가.

원희룡 지사
책임정치와 인사청문제도는 서로 긴장관계에 있다. 인사청문 대상을 어디까지 할 것인지, 의회의 인사와 그 권한은 어디까지할 것인지 등에 대해 한 번 해봤으니 어느 기관장을 인사청문 대상으로 할지에 대해선 이제는 조례로 정해야 한다. 그래서 도-의회 간 정책협의회 과제로 그 내용 내놓고 있다. 진행이 안 되서 아쉽긴 하지만 도민과의 공론회 통해서 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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