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 영화 2015-07-13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8월 1주차 개봉 영화 2편과 주요 영화 간단평.

◇엄지 척!…'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감독 크리스토퍼 매쿼리)

고민의 여지 없이 추천할 수 있다. 물론 첩보액션영화로서 과거 '본' 시리즈나 최근의 '007' 시리즈(특히 '스카이폴')가 보여준 깊이에는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는 여름 블록버스터로서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그것도 최선을 다해서 보여주고 있다. 육·해·공을 넘나드는 톰 크루즈의 액션을 보고 있자면, 돈도 시간도 전혀 아깝지 않다. 이쯤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미션 임파서블'이 재미가 없을 리 없다.


◇즐겨요…'미니언즈'(감독 카일 발다, 피에르 코팽)

'인사이드 아웃'과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거칠게 분류해서 '인사이드 아웃'이 어른들을 위한 영화에 가까웠다면, '미니언즈'는 아이들이 더 좋아할 만한 작품이다. 물론 주인공 미니언이 귀엽다는 건 남녀노소 불문하고 동의할 수 있다. 그 귀여운 맛에 보는 게 바로 이 영화다. 깊은 메시지나 통찰 같은 건 없다. 그저 낄낄 대다가 나오면 된다. 신기한 건 미니언에게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는 것. 자꾸 떠오른다. 그러다가 미니언 피규어가 탐나 맥도날드에 가 해피밀을 시켜먹게 된다.

◇즐겨요…'암살'(감독 최동훈)

'도둑들'(2012)이 1290만 관객을 불러 모았을 때 이미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미 흥행이라는 측면에서 모든 걸 이룬 감독이 전작과 비슷한 방식으로 또 한 번 영화를 만드는 건 무의미한 일이고, 그것은 자신의 영역을 확고하게 구축한 창작자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최동훈은 변하고 있다. '변했다'라고 쓰지 않은 것은 '암살'이 최동훈 영화 변화 과정의 중간 단계로 보이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 '암살'은 재밌는 영화다. 이 정도 할 수 있는 감독, 해외에도 많지 않다.

◇글쎄…'픽셀'(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미니언즈, 영화 2015-07-30

'픽셀'은 상상 자체가 기발한 영화이기는 하다. 80년대 유행하던 비디오 게임 형태를 한 악당이 나타나고, 그 당시 그 게임에 미쳐있던 '너드'들이 이들을 물리친다는 설정. 이 생각을 영상이미지로 만든 컴퓨터 그래픽을 보는 것도 즐겁다. 하지만 너무 기대하면 안 된다. 이 영화는 딱 애덤 샌들러가 출연하는 코미디 영화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상상력이 영화 배경을 설정하는 데서 그치니 흥미가 오래 가지 않는다. 갤러그나 팩맨 같은 게임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추억에 빠질 수도 있다.

◇만세!…'인사이드 아웃'(감독 피트 닥터)

픽사는 우리를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 이번에도 그렇다. 이 창의적이고 사려 깊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그들의 30주년 작품을 애니메이션이 줄 수 있는 감동의 정점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방식으로 내놨다. 그렇다. '인사이드 아웃'은 걸작이다. 추상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감정과 기억을 가장 설득력 있는 형태로 이미지화하는 상상력, 인간이라는 존재에 조심스레 접근하는 그들의 진지한 태도는 어떤 영화에서도 쉽게 찾기 힘든 것이다. 볼까 말까 고민하지 마시라.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다.

◇글쎄…'연평해전'(감독 김학순)

2002년 6월29일 발생한 제2연평해전을 영화화했다. '휴먼 감동 실화'라는 수식어처럼 전반부에는 북한군과 교전을 벌였던 군인들의 인간미를 그리고, 후반부에는 이들의 전투를 담았다. 군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린다는 점에서 분명 의미 있는 영화다. 우리는 전사자들을 좀 더 명예롭게 떠나 보낼 의무가 있다. 하지만 앞뒤 상황을 전혀 모르는 관객이 이 영화를 보면 어떨까. 그저 그런 전쟁영화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영화는 더 복합적인 작품이 될 수 있었다. '연평해전'은 너무 단선적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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