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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350만 관객 돌파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2.1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한국의 350만명 관객 중 얼마나 많은 분들이 반복해서 본 것일까요. 실제로는 100만명도 되지 않는 것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굉장히 행복한 일입니다."

국내에서 350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또 다시 방한했다. 그는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한 달 전 개봉 당시 서울을 방문했던 그는 "1개월 만에 350만명이라는 관객이 들었다는 것이 현실화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여러 번 반복해 관람한 관객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신카이 감독은 "어제 무대인사에서 관객들에게 물었더니 90% 이상이 세 번 이상 반복해 본 분들이었다"며 "그중에서는 50번 이상 본 분도 계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50번 보신 분들은 블루레이가 나올 때까지 좀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농담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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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너의 이름은.

그는 이번 영화를 보기에 적정한 횟수를 4번으로 꼽았다. 정보가 많이 담긴 영화인 만큼 여러 가지 의미를 깨닫기 위해서는 그 정도 볼 필요는 있다는 의견이다. "제가 생각하기엔 4번 정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긴 했어요. 다 보고나서 저절로 또 한 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카이 감독은 이번 영화가 한·일 양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동일본대지진이나 세월호 참사와 같은 피해에 대한 공감대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자연재해나 지진, 세월호 참사 같은 굉장히 큰 재해가 우리 기억 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굉장히 슬픈 기억이긴 하지만 우리가 이 영화를 보고나서 위로가 되거나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이번 영화에 한국인 스태프들 역시 큰 역할을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있어 한국인 스태프는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한국 스튜디오까지 합해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가 성립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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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350만 관객 돌파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2.10. mangusta@newsis.com

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양국 간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거리를 뒀다. 그는 "일본이건 한국이건 관객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게 제 역할"이라며 "역사적, 정치적 문제는 어느 나라 사이에도 반드시 존재하는 문제이지만 그런 차원 넘어서 개인과 개인의 관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국가라는 큰 단위에서 보게 되면 커다란 차이와 입장 문제가 있겠지만 인간 대 인간이란 친구관계를 보면 특별한 관계가 있죠. 이런 감정들이 쌓여 문화교류를 이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영화 속에 '옥에 티'가 있다는 점도 이날 고백했다. 영화 속 도시락에 써 있는 유통기한이 실제 극의 설정과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복 관람한 관객들이 결국 이를 찾아냈다고 전했다.

"그런 실수 등에 대해서는 몇십 번 본 분들이 지적을 많이 해주시는데 너무 많이는 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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