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의혹에 얽혀있는 조창윤 씨는 현광식 전 비서실장의 발언에 대해 "다 근거가 있어 얘기한 것이라 법원에서 밝혀질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광식 전 비서실장은 지난 11월 30일 "조창윤 씨의 주장은 전형적인 흑색선전이다. 누군가 뒤에서 조종하는 이가 있을 것"이라며 배후공작설을 제기했다.

이에 조창윤 씨는 12월 1일 <뉴스제주>와의 통화에서 "근거를 가지고 오마이뉴스에 제보를 한 것"이라며 "59세 동안 운동권에서 지내왔고, 그간 제주에서 31년을 살면서 누구 사주로 움직여 본 적이 없다"고 배후공작설 일체를 부정했다.

   
▲ 지난 11월 29일 현광식 전 비서실장과 조창윤 씨 간 금품수수 의혹에 이어 오마이뉴스가 추가 보도한 단독기사 화면 갈무리. ⓒ뉴스제주

조 씨는 "(오마이뉴스에)보도된 내용과 관련해 모든 자료를 갖고 있다. 그가 주장한 내용들에 대해선 반박하고 싶진 않다. 다만, 전부 팩트(사실)에 근거한 것들이어서 수사에 협조하게 되면 모두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에 해당 내용을 제보하게 된 경위를 묻자, 조 씨는 "자기네들이 잘못한 것을 꼬리자르기 식으로 나를 몰아가려 하자 그랬다"고 밝혔다.

조 씨는 "지난해 8월 25일께 저를 비롯 현 전 비서실장과 그 외 3명, 총 5명과 한 자리에 모였을 때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현 전 비서실장에게 사과를 요청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씨는 "당시 모임을 갖고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도 끝끝내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마지막 기회를 줬는데도 사과하지 않자 '그럼 갈 때까지 가보자'해서 일이 이렇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를 묻자, 조 씨는 "그건 오마이뉴스에 먼저 제보한 내용이라 밝힐 수 없고, 조만간 보도될 것"이라고만 했다. 조 씨는 "제가 왜 자폭(금품수수 의혹 폭로)을 했는 줄 아느냐. 제 자존심을 찾기 위해서다. 그 내용이 3번째 보도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 씨는 최근에 수사기관에서 진술요청이 들어왔었다고 했다. 조 씨는 "지금 진술할 수는 없고, 3번째 보도가 있고 난 후에 수사에 협조키로 했다"고 말했다.

조 씨는 "결국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며 "저 자신도 선거시절부터 함께 한 부역자이기 때문에 나중에 제가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절대 피하지 않을 것이고, 그 사람들도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현광식 전 비서실장에 대한 금품수수 의혹 사건은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의 각 제주도당 간 전쟁으로 번졌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제주도당도 가세했다. 내년 전국지방동시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온 상태여서 당분간 이 사건을 두고 당파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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