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쓰레기 플라스틱 47.2%... 대부분 '생활 폐기물'
외국 쓰레기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들어와

   
▲ 미세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한 물고기들이 섭취하면서 밥상까지 오르게 된다. ⓒ뉴스제주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제주자원순환사회연대가 진행한 지난해 제주지역 '국가해안쓰레기모니터링'에 따르면 작년 한 해동안 제주 해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플라스틱이었다.

두 단체가 공동으로 김녕리 해안과 사계리 해안 두 정점을 조사한 결과, 수거된 2474개의 해양쓰레기 중 플라스틱의 비중이 전체의 47.2%에 달하는 1168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에서 흘러온 쓰레기가 16.9%인 419개로 2위를, 스티로폼이 14.3%인 355개로 3위를 차지했다.

플라스틱쓰레기의 경우 수거된 쓰레기의 대부분이 페트병류이며, 이외의 비닐류 등 '생활계 폐기물'이 많았다. 이로써 제주도 연안이 '플라스틱 지옥'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환경운동연합은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 플라스틱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폐 플라스틱은 마모·파손되는 과정에서 잘게 부서져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질 돼 생태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세 플라스틱은 오염물질을 빨아들이는 능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유기화합물이기 때문에 유독하다고 알려져있다.

해양생물들이 이런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할 경우, 궁극적으로는 제주도민의 밥상으로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생활계 플라스틱쓰레기는 대부분 도내에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안활동 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행위가 없도록 계도와 교육을 철저히 하는 예방책과 더불어 여름철 해양활동이 집중되는 시기에 철저한 관리감독과 단속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했다.

   
▲어업계 쓰레기도 다량 발견됐다. 환경연합은 중국의 불법 조업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pixabay

외국에서 흘러들어 온 쓰레기는 대부분 중국 동부해안에서 발생한 쓰레기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물론 남태평양에서 발생한 쓰레기도 발견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외국기인 쓰레기에 대해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라 중국동부해안지역에 공업지역이 크게 늘고 더불어 인구 역시 증가하는 추세와 맞물려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제주도 인근해상에서의 불법어획행위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외에 어업관련 쓰레기도 부표와 어구, 밧줄 등이 수거됐다.

환경운동연합은 해양쓰레기를 적시에 수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제주도의 예산증액과 담당부서의 인력확충을 촉구하는 한편, 남해안지역과 중국에서 쓰레기가 기인된 문제도 있는만큼 국가적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예산으로 '국가 해안쓰레기 모니터링'을 운영해 우리나라 동, 서, 남해 연안 40곳을 선정, 2개월에 1번씩 정기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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