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전 비서관, 4일 토크콘서트 현장서 제주도지사 출마 기정사실화
대설특보로 도로 꽁꽁 언 상황에서도 수많은 인파 몰려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은 오는 6.13 제7회 전국지방동시선거에서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할 뜻이 있음을 기정사실화 했다.

제주한라대학교 통일동아리 한백과 사단법인 제주희망경제연구소(이사장 박원철 의원) 청년분과위원회는 4일 문대림 전 비서관을 초청해 '제주청년, 만나러 가즈아~! 공감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2시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토크콘서트 현장엔 대설특보로 제주 전역이 꽁꽁 얼어붙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거렸다. 앉을 자리가 부족해 2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행사를 내내 일어선 채 참석한 이들도 많았다.

토크콘서트 주제가 '제주청년'이었기에 참석자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청년들이었다. 자연스레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된 담화에서도 '청년 일자리'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시작부터 질문은 날카로웠다. 제주대학교 해양산업경찰학과에서 재학 중이라는 허남희(24,여) 씨는 문 전 비서관에게 "삼촌이라고 부르겠다"며 "3포세대, 5포세대로 일컬어지는 지금, 뚜렷한 대책이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문 전 비서관은 "연애와 결혼, 출산은 20∼30대에게 주어진 아름다운 특권인데 그걸 포기해야 하는 세상이라는 건 상당히 절망적인 표현"이라며 "이 모든 것들은 청년 일자리와 비롯된 문제"라고 진단했다.

문 전 비서관은 "아직 제주에선 질 좋은 일자리가 매우 부족한 상태다. 평균 60만 원 가량 낮은 일자리만 많다"며 "이제껏 수립된 청년정책들을 보면 청년이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만 여겨온 것이 문제다. 청년이 주체가 되서 상상하고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전 비서관은 청년세대들이 가상화폐에 몰입되는 풍토 역시 사회적 제도의 미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직접적으로 '가상화폐'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부동산 투기 등을 가리켜 '우발이익'이라고 표현했다.

문 전 비서관은 "열심히 일을 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는 우발이익에 관심 갖게하는 풍토를 바로잡으려면 그러한 우발이익을 (청년정책으로)환원시키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이 주체가 돼야

문대림 전 비서관을 초청한 '제주청년, 만나러 가즈아~! 공감콘서트'가 4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문대림 전 비서관을 초청한 '제주청년, 만나러 가즈아~! 공감콘서트'가 4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육아와 학업,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있다는 워킹맘 박지은 씨는 경력단절 여성이나 고학력 여성에 대한 일자리를 찾는 방법을 주문했다.

문 전 비서관은 "가정주부도 전문직이라는 얘기가 있듯 사회에서 그 역할은 매우 필수적이어서 문재인 정부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이 돌봄사업"이라며 "제주에서도 중앙정부와 발맞추고 수립해 나가고는 있는데 문제는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제도가 미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비서관은 "해리포터 소설을 쓴 작가 이야기를 잘 알 것이다. 미혼모였던 그녀는 육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했지만 어려운 상황이었다. 영국 정부가 사회보장시스템으로 90만 원 정도를 지원해 그녀가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기에 경력단절로 이어지지 않았고, 그 결과 수십조 원을 벌어들인 결과를 낳게 했다"며 "아까운 재능이 묻히는 건 개인에게도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부연했다.

문 전 비서관은 "제주에서도 인력뱅크를 만들어 그런 분들을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청년들의 특기와 소질을 살릴 수 있도록 (영국처럼)'기본배당' 같은 '청년배당'제도가 적극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배당'제도에 대해 문 전 비서관은 청년의 생애주기를 3년으로 나눠 지급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지원도 같은 방식으로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제주한라대학교 통일동아리 한백과 사단법인 제주희망경제연구소 청년분과위원회는 4일 문대림 전 비서관을 초청해 '제주청년, 만나러 가즈아~! 공감콘서트'를 진행했다.
제주한라대학교 통일동아리 한백과 사단법인 제주희망경제연구소 청년분과위원회는 4일 문대림 전 비서관을 초청해 '제주청년, 만나러 가즈아~! 공감콘서트'를 진행했다.

관객석에 있던 한 대학생은 문 전 비서관에게 "지금 청년이라면 무엇을 하고 싶느냐"는 돌발 질문을 건넸다.

이에 문 전 비서관은 우선 "청년으로 돌아간다면 여행을 많이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 전 비서관은 "많이 보면 많이 느끼게 되는 법인 거 같다. 20대로 돌아간다면 역시 청년운동을 하겠다"며 "아까도 강조했지만 청년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계획할 수 있는 청년문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사회가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비서관은 "이제껏 청년들은 주체로 서 본 적이 없다. 잠시 의견을 구하기만 할 뿐 실제로 그걸 실행하는 단계에서 청년은 늘 배제돼 왔다"며 "전체 예산의 2% 정도를 청년 예산의 몫으로 과감히 요구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청년 운동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년들에게 람직한 도자가 되겠다

토크콘서트 말미에선 사회자가 문 전 비서관에게 "지난 2일 사퇴를 발표했는데 어떤 심정이었느냐"고 묻자, 그는 "미련이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를 위해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청와대보다 이곳이라고 생각했다"며 "제주도에 실익이 되는 선택을 위해서 도민들 곁으로 가자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과감히 뒤로 하고 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전 비서관은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국회의원 보좌관과 캠프 생활, 비서관까지 9년 정도를 떠나 있었긴 했지만 제주에서 태어난 건 축복"이라며 "제주엔 자연자원과 인문학적 자원이 엄청 많다. 이것을 통해서 산업을 만들고 수익구조를 내면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청년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비서관은 "양질의 일자리를 기업에만 맡기는 건 과거의 사고방식이다. 해운공사나 농어촌유통공사 등을 설립해 공공이 주도하는 일자리를 만들고, (중앙정부의 결정권을)도지사의 감독 권한으로 가져오면 제주청년들이 기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 전 비서관은 "여러분들이면 충분하다. 여러분들이 상상하고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충분한 무대가 준비돼 있다"며 "희망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한편, 본격적인 토크 시작에 앞서 문대림 전 비서관은 사회자에게 "청바지가 무슨 말인지 아느냐"고 물었던 바의 의미를 토크콘서트 제일 마지막 발언으로 갈무리했다.

그는 "(청바지가)청년들에게 바람직한 지도자"라며 "그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번 선거에서 제주도지사로의 출마를 공식석상에서 밝힌 셈이다.

문대림 전 비서관을 초청한 '제주청년, 만나러 가즈아~! 공감콘서트'가 4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문대림 전 비서관을 초청한 '제주청년, 만나러 가즈아~! 공감콘서트'가 4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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