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후보의 연이은 지적에 원희룡 "개선되는 과정" 변명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TV합동토론회에서 문대림과 원희룡 후보가 봉개쓰레기매립장의 소각로 사진을 꺼내 보이면서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의 계속된 증거자료 공세에 원 후보는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TV합동토론회에서 문대림과 원희룡 후보가 봉개쓰레기매립장의 소각로 사진을 꺼내 보이면서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의 계속된 증거자료 공세에 원 후보는 "개선되는 과정에 있다"며 한 발 물러섰다. 사진=KBS제주 TV토론회 방송화면 캡쳐.

요일별 쓰레기 배출에 따른 처리실태가 엉망이라는 지적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무소속)가 한 발 물러났다.

문대림 후보(더불어민주당)는 지난 5일 제주특별자치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고 KBS제주가 방송한 제주도지사 합동 토론회에서 봉개매립장 소각로의 사진들을 들고 나와 원 후보를 압박했다.

문 후보는 공익제보자에게 제보를 받았다는 사진을 내보이면서 "봉개쓰레기매립장 소각장이다. 도민들이 분리배출에 적극 호응했지만 원 후보도 모르는 사이에 이게 실상이라면 사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원희룡 후보도 반박 증거라며 사진을 꺼내 보였다.

원 후보는 "종량제 봉투엔 원래 가연성 쓰레기만 넣어야 한다. 그런데 그게 귀찮으니까 종량제 봉투 속에 재활용이나 불연성 쓰레기도 들어있는 것이 더러 있다"며 "이게 소각장으로 반입되면 환경미화원이나 감시원들이 이걸 일일이 찢어 분리해서 재활용품을 선별하는 경우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또 다른 사진을 들이밀고선 "찢어선 선별한다고 하지만 이걸 봐라. 종량제 봉투가 그대로 있어 그런 흔적들이 없다"며 "지역민들은 분리배출하는데 행정에선 혼합처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원 후보는 "그게 아니다. 오해가 없어야 한다"며 "소각로엔 봉개동 주민들이 감시원으로 나서 감시하고 있다. 실제로 1, 2, 3차 선별 통해서 재활용 분리를 하고 있다"고 끝까지 항변했다.

문 후보는 또 다른 사진들을 연이어 꺼내면서 재활용 쓰레기 처리실태를 질타했다. 문 후보는 "공익제보에 의한 사진이 수십장이다. 모두 소각장 사진이며 이게 현실이다. 확인해보라"고 말했다.

그제서야 원 후보는 "1500명의 환경미화원과 매일 근무하는 주민 감시원들의 노력에 대해서는 물론,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섞여 있는 경우가 있다"며 "이건 개선되는 과정에 있다"고 꼬리를 내렸다.

한편, 문 후보 측은 이 문제를 두고 "도민들이 힘들게 분리수거한 재활용 쓰레기가 실제 현장에선 혼합돼 소각되고 있다"는 논평을 증거사진과 함께 보도자료로 배포하면서 '대도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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