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 노조 27일 총파업 선언···삼다수 생산 중단
비축물량 11만2000여톤, 두 달 정도 수급 가능 물량 추정
도개발공사,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제주도개발공사에서 생산되고 있는 제주삼다수는 국내 먹는샘물 시장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먹는샘물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제주삼다수가 흔들리고 있다. 창립 24년 만에 첫 파업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 노조 측은 총파업을 선언했다. 도개발공사는 "파업기간을 줄여 다시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제주도개발공사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했다. 성과장려금 지급과 야간근로수당 확대 등 노사간 이견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총파업에 앞서 노조는 지난 23일 제주도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노동쟁의 3차 조정회의에서 조정안 합의가 결렬되자 이튿날 대의원 회의를 소집, 파업을 결정한 바 있다.

또 어제(26일)부터 오늘 새벽까지 노사 간 협의를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자 단체 행동에 나서게 됐다. 도개발공사 노조는 야간근로수당 확대(통상임금 2배), 성과장려금, 근속승진 등을 개발공사 측에 요구해오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노조 파업에 따른 사과의 말과 조속한 정상화를 약속했다. 

오늘(27일) 오후 파업에 따른 입장문을 낸 제주도개발공사는, "노조와 단체협약이 원만히 체결되지 못해 파업이 발생,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려 사과한다"며 "공사 경영진은 오늘 새벽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했지만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안전부 예산편성 지침 등 지방공기업법 관련 법규에서 허용되는 범위를 벗어난 임금인상 요구를 수용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소견을 내세웠다. 

삼다수 파업에도 당장은 물 수급에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현재 개발공사는 11만2000여톤의 물량을 비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파업이 장기간으로 돌입하게 되는 경우다. 도개발공사도 이점을 우려했다.

제주도개발공사 측은 "삼다수 공장은 정비차원에서 내년 1월2일까지는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라면서도 "파업이 지속된다면 가동시킬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또 "삼다수 비축 물량을 감안하면 1~2달 정도 시장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 "물류와 유통 부문에서 비노조원과 간부직원 투입 등을 통해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도개발공사는 "단체교섭을 순조롭게 마무리하지 못하고 이런 상황(총파업)에 오게 된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공사가 다시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노조와의 적극적인 대화와 협상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95년 설립된 제주도개발공사는 올해 2월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제주 삼다수는 1998년 3월 시장 출시 후 대한민국 대표 먹는샘물 부분에서 1위 명성을 지금까지 유지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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