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하루만 250여명의 중국인 불체자 자신신고 나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불안감과 일자리 부족 등 주원인

▲ '코로나19' 여파로 제주도내에 있는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이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을 찾아 자진신고에 나서고 있다. ©Newsjeju
▲ '코로나19' 여파로 제주도내에 있는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이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을 찾아 자진신고에 나서고 있다. ©Newsjeju

제주도를 벗어나는 불법체류 중국인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불안감과 도내 경기침체로 마땅한 일거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중국 직항 노선도 재개된 만큼 중국인 불체자의 탈제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오전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자진출국을 희망하는 중국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 측은 오늘(3일) 하루만 약 250명의 불법체류 중국인들이 자신신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제(2일) 경우는 약 100여명의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이 몰렸다. 이틀 간 약 350여명의 중국인들이 제주를 벗어나길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월1일부터 2월25일까지 제주를 빠져나간 불법체류 자진출국 외국인이 총 930명인 것과 비교해 봐도 중국인들의 탈제주 현상은 갑자기 증가세다.   

▲ 제주출입국·외국인청 1층 중앙 로비 ©Newsjeju
▲ 제주출입국·외국인청 1층 중앙 로비 ©Newsjeju

탈제주를 선언하는 불체자 중국인들의 증가는 '코로나19' 여파에서 비롯됐다. 

중국인 사이에서는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을 통해 한국보다 오히려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안전하다는 내용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발길이 끊긴 관광제주의 경제적 손실로 일거리 역시 줄었다. 또 자신신고로 제주를 벗어나도 법무부 시책인 단기방문 비자(C-3, 90일)로 다시금 입도할 수 있다는 희망도 한 몫을 했다.   

이런 가운데 급격히 증가한 중국인 불법체류자 자진신고는 중단됐던 제주-중국 직항 노선 재개를 기점으로 폭발했다. 

제주-중국 직항 노선은 올해 2월17일자로 전면 중단됐다가 2월27일 춘추항공이 운항을 재개했다. 

춘추항공은 재운항을 시작으로 하루 2회 직항 노선을 운항 중이다. 오늘(3일) 오전 11시14분쯤은 중국길상항공(HO1375)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 직항노선이 추가됐다. 

이날 자진신고에 나선 한 중국인 A씨(43. 여)는 "한국인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더 불안하다"며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도내에 약 1만4000여명의 중국인 불법체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제주를 벗어나길 희망하는 중국인들이 제주출입국·외국인청 밖에 대기 중에 있다. ©Newsjeju
▲ 제주를 벗어나길 희망하는 중국인들이 제주출입국·외국인청 밖에 대기 중에 있다. ©Newsjeju

한편 출입국·외국인청은 자진출국하려는 외국인에게 30일의 범위 내 출국기한을 정해 출국명령서를 발부하게 된다. 따라서, 자진출국 신고 일시와 실제로 출국 기간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불법체류 외국인이 감염병 검진·치료 등으로 원하는 시점에 자진출국신고를 하지 못한 경우 격리조치 등을 마친 후 신고를 할 수 있게 조치 중이다. 

이 경우 최초 진료 시점을 자진출국신고 시점으로 간주해 범칙금 및 입국금지기간 등을 산정하는 등 격리조치 등에 따른 불이익이 없도록 하고 있다.

법무부는 불법체류 해결 차원에서 2019년 12월11월 '선순환, 불법체류 외국인 관리 대책'을 시행, 올해 6월30일까지 자진출국 시 입국금지 및 범칙금을 면제한다.

이와 함께 출국 3개월~6개월 경과 후 단기방문 비자(C-3, 90일)로 재입국 하는 기회도 부여하는 등 자진출국을 유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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