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17만명 넘어...교육부 막판 고심

고3 학생들의 등교를 불과 이틀 앞두고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등교를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11일 오전 기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79명인 것으로 집계됐고, 등교 개학시기를 미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17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 청원자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등교 개학을 미루고 온라인 수업의 장기화 대책을 논의해 처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자는 "학교는 코로나 19의 확산에 매우 적합한 장소이다. 학생들이 일일히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감독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며, 집단활동이 잦으므로 학생들 간의 접촉이 빈번하다. 가장 위험한 문제는 급식이다. 단체식사의 특성상 단 한 명의 확진자가 섞여있어도 학교 전체가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학교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대중교통이 주로 이용되기 때문에 확진자가 존재한다면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다. 섣불리 등교 개학을 추진한 후 집단감염을 맞이하게 된 싱가포르의 사례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Newsjeju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Newsjeju

실제로 '방역 모범국'이라 불리며 근소한 확진자 수를 유지하던 싱가포르는 '학교 안이 가장 안전하다'며 자신감을 보였으나 등교 개학을 강행했고 결국 단 이틀만에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개학 이전 총 확진자수가 1000명 미만이었던 싱가포르는 이제 확진자가 급증해 무려 2만3000명을 넘어섰다. 

때문에 등교 개학을 서두르는 것보다는 온라인 수업의 장기화 대책을 논의해 처리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 청원자의 주장이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역시 "학생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라며 "교육부는 고3학생들의 등교를 연기 하라"고 거듭 촉구하고 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은 11일 성명서를 내고 "신천지 때는 나이든 사람이라 증상이 빨리 나타났지만 이번 이태원 코로나19 사태는 젊은 사람들이라 무증상자가 많을 것이다. 20대 30대 초반이라 고등학생과 형제자매일 경우, 동선도 많고 더욱이 잠복기 2주 지난 것도 아니고 수도권이라 인구도 많아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학생 안전과 건강이 우선이다. 등교연기에 대해 늑장피우지 말고 시급히 등교연기를 결정해 학생, 학부모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기를 바란다. 온라인 수업도 이제 적응해 간다. 학교 내 온라인 수업에 만전과 사태 발생 시 그때그때 땜질식이 아닌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5월 13일(수)부터 고3 학생이 먼저 등교를 시작하며, 이후 5월 20일(수)에는 고2, 중3, 초 1~2 및 유치원, 5월 27일(수)은 고1, 중2, 초 3~4, 끝으로 6월 1일(월)에는 중1, 초 5~6학년 학생들이 순차적으로 등교하게 된다. 

현재 교육부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재 등교를 연기할 지 막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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