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농업기술원, 농작물 관리 주의보 발령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정대천)은 31일 농작물 관리 주의보를 발령했다.
제주도농기원은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끝나면서 농작물 생육이 저조한 상태에서 폭염이 지속되면 농작물의 생육이 불량해지고 그에 따라 수량도 감소하게 돼 지금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제주는 지난 6월 10일에 장마가 시작된 후 49일만인 7월 29일에 끝나면서 197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길었다.
또한 강우일수는 29일이나 돼 이틀에 한 번 비가 내릴 정도였다. 이러면서 밭작물 침수에 의한 뿌리 장해나 노지감귤 병해 발생 증가, 월동채소 묘종 웃자람 현상 등이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28일부터는 현재까지 연 3일 동안 제주지역 대부분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8월 초까지 낮 기온 33℃, 최저기온도 25℃ 이상이어서 열대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고온이 지속될 경우, 7월 10일 전후로 파종된 당근은 발아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고사될 수 있다. 참깨는 개화 및 꼬투리 맺힘 불량과 종실 비대 지연으로 수량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양배추, 콜라비, 비트 등 월동채소 역시 장마기간 웃자람 현상이 있어 고온을 접할 경우 생육 불량과 고사될 수 있으며 노지수박은 햇빛 과다 노출에 의한 탄저병, 열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시설감귤은 착색 지연과 호흡 작용 과다로 당 축적 감소, 일소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폭염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강한 일사로 토양 내 수분증발을 가속화를 조장시켜 가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7월 하순에서 8월 상순 사이에서의 1일 평균 증발산량은 ㎡당 5.6mm 내외로 1000㎡(300평)당 5.6톤 수분이 증발한다. 이에 따라 상습적 가뭄 지역인 구좌지역은 비상 물 저장 방안을 강구하고, 밭작물은 증발량이 적은 저녁이나 이른 아침에 관수를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육묘 중인 월동채소는 환기를 철저히 하고 관수할 때 호스속의 물을 뺀 후 관수하고 정식 예정 포장은 로터리 작업을 사전에 실시해 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당근은 물을 충분히 준 후 또는 비 내린 후 파종을 하고 토양 수분 증발을 억제하기 위해 차광망(35~55%)을 덮어 보습을 강화해 주고 발아 후 본엽 3~4매 제거하라고 조언했다.
천혜향 등 과피가 연약한 품종은 시설하우스 외부 곡간부에 30% 차광망 또는 빛 차단 소재 등을 이용 설치하고 각종 제어장치와 관수시설 사전점검이 필요하다.
허영길 농업재해팀장은 "긴 장마 이후 폭염 등 고온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