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JDC가 누락된 입주기업 명단 뒤늦게 통보해왔다며 책임 전가
JDC "입주직원 검사는 권한 밖의 일... 지금도 누가 검사받았는지 우린 모른다" 반박

▲ 지난 8월 25일 오후 8시께 JDC 본사 앞 주차장에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JDC 전 직원에 대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 당초 드라이브 스루로 설치하려 했으나 급변경됐다. ©Newsjeju
▲ 지난 8월 25일 오후 8시께 JDC 본사 앞 주차장에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JDC 전 직원에 대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 당초 드라이브 스루로 설치하려 했으나 급변경됐다. ©Newsjeju

지난 8월 25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전수검사를 두고 제주도청이 JDC와 갈등을 빚고 있다.

제주자치도가 당초 JDC와 입주기업 직원에 대한 전수검사를 마쳤다고 밝혔으나, 정작 입주기업 일부 직원들은 코로나19 검사는커녕 전수검사를 한 줄도 몰랐다는 반응이 나와 논란이 발생했다.

이에 제주자치도는 전수검사 당시 누락된 입주기업 명단이 있었다고 JDC 측에서 알려왔다면서 관련 보도자료를 다음날(26일)에 배포했다. 내용을 보면 전수검사 누락의 원인이 JDC 측에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러자 JDC 측은 즉각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하려 했으나 이럴 경우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수습이 우선인 상황에서 공공기관끼리 싸우는 모습으로 도민사회에 비쳐질 우려가 있다며 뒤늦게 28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에게 이를 해명했다.

이날 사내게시판엔 <'JDC 코로나 검사 입주업체 직원 누락' 관련 팩트체크>라는 제하의 글이 게시됐다.

JDC는 우선 "제주도 보건당국의 지시와 지침을 충실히 따랐을 뿐 의도적으로 입주업체의 직원 명단을 누락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면서 그간 있었던 일을 상세히 기술했다.

제주특별자치도청.
제주특별자치도청.

이 글에서 드러난 내용에 따르면, 제주자치도는 지난 25일 오후 5시 24분에 JDC에 전화를 걸어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JDC와 입주기업 직원명단 제출을 요구했다. 이후 같은 시각 42분에 공문으로 발송했다.

이에 JDC는 본사 직원명단을 이날 오후 8시 2분에, 엘리트빌딩 입주기업 직원명단은 오후 10시 15분께 보냈다. 이 때는 이미 JDC 본사 사옥 앞에서 진행된 코로나19 검사가 시작됐거나 끝날 무렵이었다.

즉, 당일 코로나19 전수검사는 제주도청이 제출받은 명단을 근거로 이뤄진 게 아니라 제주도 보건당국의 통제 하에 현장에서 작성된 문진표에 의해 검사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선 검사 사후 제출인 셈이다.

허나 제주자치도는 JDC와 입주기업 전 직원에 대한 전수검사를 마쳤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정작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직원들의 증언이 나오기 시작해 논란이 발생하자, 결국 제주도정은 이를 해명한다면서 둘러댄 것이 JDC가 다음날 뒤늦게 명단 제출에 누락이 있었다고 알려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JDC는 억울하다며 사내 직원들에게 오해하지 말라고 하소연했다.

이 과정에서 JDC는 "검사 다음날인 26일에 제주도청의 보도자료 발표로 스마트빌딩 입주기업 직원들이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검사를 받게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며 "이에 제주도 보건당국에 상황을 설명했고, 검사받지 못한 업체들의 현황자료를 더해서 이날 추가 검사협조를 요청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JDC는 "다음날 제주도청의 보도로 JDC의 잘못으로 명단이 누락된 것처럼 비춰졌다"며 "도청에선 JDC로부터 386명의 본사직원 및 입주기업 직원명단을 받아서 검사한 것처럼 표현했지만, JDC는 검사 전에 386명의 명단을 보낸 적이 없고, 당일 현장에서 검사완료한 인원이 386명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JDC는 "검사는 제주도 보건당국의 통제 하에 이뤄졌고, JDC에선 스마트빌딩 입주업체들의 직원명단을 가질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사실 지금도 입주기업 직원 누가 검사를 받았는지는 전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JDC는 "본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도민들께 죄송스런 마음일 뿐"이라며 "JDC로선 도청의 지시대로 따랐고 적극 협조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알려드리지만 JDC가 입주기업 직원을 자체적으로 선별하거나 의도적으로 누락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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