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도올, 봉은사 법회 날선 비판

도올 김용옥 박사(원광대 석좌교수)가 천안함 조사결과와 4대강 사업 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 교수는 23일 오전 서울 봉은사 법왕루에서 열린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동서남북 회통의 깨달음’이란 특별강연에서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해 “0.00001%도 설득되지 않는다”, 4대강 사업은 “미친 짓”이라고 밝혔다. 이날 특강은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초청으로 마련됐다.
김 교수는 “천안함 관련 정보는 모두 통제가 되는 상황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면서 자신들이 조사한 결과를 믿으라고 하니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0.00001%도 설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침몰 원인을 발표할 때 군 장성들이 무슨 개선장군처럼 당당하게 국민에게 발표하는 모습이 구역질이 났다”며 “계급장이라도 떼고 나오지 불쌍한 국민을 죽인 패잔병인 주제에 너무도 당당했다. 일본 사무라이 같은 경우엔 할복자살을 해야 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또 “천안함 침몰 당시 서해에는 미국 이지스함 2대와 13척의 함대가 있었는데 거길 뚫고 들어와 어뢰를 쏘고 유유히 사라졌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진의를 떠나 그들이 발표한 내용은 가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김현희의 대한항공 폭발사건, 아웅산 사건 등을 예로 들며 “정부는 천안함 사태의 진실을 거대한 위선으로 가리고 있다. 자기들을 위한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며 “권력자들이 하는 짓에 속으면 안된다. 역사는 진실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4대강 사업 강행과 관련, 김 교수는 “국민 세금 몇십조원을 강바닥에 버리는 게 4대강 사업”이라며 “이들이 짐승인지,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형편없이 국토를 망치는 게 4대강 사업인데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며 “결국은 토목공사를 통해 눈먼 돈을 벌려는 토건 사업자와 위정자 때문에 이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은 모든 걸 일방적으로 강요하며 개인의 터무니없는 비전을 국가의 비전으로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언론도 죽고, 사람도 죽고, 강도 죽고 있다”며 “어떻게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되고 나선 (강연, 이야기할) 기회가 끊겼다”며 “물론 청와대에선 ‘도올을 나오지 말게 하라’고는 하지 않았겠지만 우리나라는 알아서 기는 사람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