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하겠다는 게 없다. 예전 업무보고 자료가 전부"
컨벤션뷰로와의 통합에 따른 후속 대책도 없어... 혹평

▲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이 30일 실시된 가운데, 이승아 위원장과 정민구 의원이 "새로운 게 없다. 무색무취하다"고 평가했다. ©Newsjeju
▲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이 30일 실시된 가운데, 이승아 위원장과 정민구 의원이 "새로운 게 없다. 무색무취하다"고 평가했다. ©Newsjeju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실시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위원들은 고 예정자가 '무색무취하다'는 혹평을 가했다.

제주도의회 문광위(위원장 이승아)는 30일 제6대 제주관광공사 사장으로 지목된 고승철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실시했다. 특히, 정민구 제주도의원(삼도1·2동)와 이승아 위원장(오라동)은 "무얼 하겠다는 새로운 게 없다"고 평가했다.

우선 정민구 의원은 "보통 인사청문을 하게 되면, 예정자의 재산형성 과정과 부동산 문제 등을 가장 먼저 살펴보게 되는데 후보자는 그 어떤 문제도 보이지 않아 열심히 살아오신 것 같다"며 고 예정자가 도덕적 흠결이 없다는 점을 추켜세웠다.

정 의원은 "예정자가 제주관광공사 사장이 됐을 때 어떤 일을 하겠다는 것과 올해 2월 관광공사 업무보고 자료를 비교해봤더니 새로운 게 보이질 않았다"며 "도전적이지도 않고 개혁적이지도 않다. 미래에 뭘 하겠다는 것도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정 의원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곳이 제주관광공사 사장이다. 살아오신 전력은 너무나 훌륭한데 공사 사장으로서의 어떤 비전을 줄 것인가를 보면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누군들 지정면세점으로 공항에 안 들어가고 싶겠나. 그런 발언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냐. 그러기 위한 현실적인 게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승아 위원장도 같은 지적을 가했다. 이 위원장은 "구체적인 뭔가를 하겠다는 비전이 보이질 않는다"며 "이 자리에 나올려면 '이거는 하겠다'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이에 고승철 예정자가 "차별화된 가치를 계속 확산시켜 도민들에게 수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기틀을 만들겠다"고 답변하긴 했으나, 모두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게 원론적인 미사여구에 그쳤다.

그러자 이 의원은 "앞선 다른 의원들의 질문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했다'고는 하지만 리더는 그런 자리가 아니"라며 "뭔가 역할을 하고 결과를 만들어내고 평가를 받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공사의 현안들 수익구조를 따져봐도 기존 업무보고 내용을 기술한 것밖에 없다는 아쉬운 말을 드릴 수밖에 없다"면서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큰 변화를 이끌어야 할 시기이고, 그런 자리인데 그게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 예정자가 "가장 좋았던 시절이 2005년에 500만 명이 들어올 때였고, 이후 2010년에 1000만 명 넘기고 2016년에 1500만 명을 넘으면서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대두되면서..."라고 설명하자, 이 의원은 "그런 문제의식은 잘 파악하는 것 같지만, 이를 어떻게 도약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부재하다는 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관광공사와 컨벤션뷰로 간 통합 이슈에 대한 질의도 던져졌으나, 원론적인 답변 외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오지 않자 같은 지적이 계속됐다.

정민구 의원이 "컨벤션뷰로 이사장을 관광공사 사장이 겸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었고 고 예정자가 "지금 공기업평가원에서 용역 중인 걸로 안다"고 답하자, 정 의원은 "용역 결과가 통합하는 걸로 나왔다치면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다.

고 예정자는 "청문회 결과 사장에 적합하다고 나오면 컨설팅 결과를 중심으로 관계 법령을 분석하면서 유관부서와 살펴보겠다"는 답변에 그쳤다.

이에 정 의원은 "대비책을 묻는 질문인데, 인사청문회 자리에 나올 정도면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조직효율의 극대화를 위해 겸직으로 결론났을 경우, (관광공사 사장에게)제안이 들어올텐데, 몇가지 전제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고 예정자가 "예산이 얼만큼 확보됐느냐와 통합할 조직의 융합을 봐야 할 것"이라고 답하자, 정 의원은 "맞다. 예산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제안이 들어오면 덥썩 받을 게 아니라 그런 전제들을 만들어놔둬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오늘 답변에서 그런 내용이 있을 줄 알았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인사청문회 통해 그런 내용들이 나오면 도정에서도 나름 준비를 해서 제안을 할텐데 그냥 이렇게 업무보고 자료 조금 풀어놓은 정도로 하면 어쩌겠다는 것이냐"며 "(사장이라는 직위가)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내부 살림을 잘 꾸리면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고 예정자는 "옳은 지적"이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 더 깊이 살펴보고 결정토록 하겠다"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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