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vs 송재호, 19일부터 21일까지 경선 투표 돌입

문대림과 송재호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 문대림과 송재호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더불어민주당의 제주시 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간 경선 투표가 19일부터 시작됐다. 오는 21일까지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각각 50대 50의 비율로 반영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권리당원 투표는 최근 1년의 기간 중 6차례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일반 여론조사는 제주시 갑 선거구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각각 50%씩의 비율로 합산해 높은 지지율을 득한 예비후보자가 최종 '후보자'가 된다.

다른 선거구 그 어떤 곳보다 당내 경선이 치열했던 곳이 민주당 제주시 갑 지역구다. 한때 절친한 선·후배 동지였던 두 정치인들의 대결은 문대림 예비후보가 송재호 예비후보를 향한 '검증 공격'을 줄기차게 가하면서 그 어떤 지역구보다 진흙탕 대전이 됐다.

송재호 예비후보와의 과거 사적 통화까지 공개해버린 문대림 예비후보의 이번 경선 전략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제대로 공략했을지가 이번 제주 갑 경선 결과의 최대 관심사다.

'원팀 서약서'에 서명까지 한 문대림 예비후보는 '검증은 별개'라며 끝까지 의혹 공세에 매진해 온터라, 이미 정계에선 '선을 넘었다'라거나 '이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 사실상 둘 중 누가 승자가 되더라도 '원팀'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이 때문에 문대림과 송재호 예비후보는 지난 주말부터 '대도민 호소문'을 내고 표심 공략에 나섰다.

# 문대림 예비후보 "저라고 왜 마음이 아프지 않겠나"

먼저 문대림 예비후보는 자신이 왜 '검증 경선'에 목매왔는지를 강조했다. 문 예비후보는 "모질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후보의 정체성과 도덕성을 엄격히 검증하는 경선을 이끌어왔다"며 "사적 대화라고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고 솔직히 다 공개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문 예비후보는 "저라고 왜 마음이 아프지 않겠느냐"며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적당히 얼버무려 넘어가라는 유혹외 왜 없었겠느냐"면서 "그 유혹화 타협하는 순간, 민주당의 도덕성은 파멸하게 되고 도민 여러분을 기만하게 된다는 사실이 저로르 바로 서게 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문 예비후보는 "남은 경선투표일 동안 어떤 압박과 굴욕이 쏟아진다해도, 유권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민주당 후보를 바로 세우는 일에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예비후보는 송재호 예비후로를 향해 재차 공세를 이어갔다. 문 예비후보는 "검찰 독재 정권과 맞서 싸워야 할 여당 국회의원이 윤석열과 직통이라며 허언하는 사람이 과연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며 "알코올 중독 의혹과 탈세와 불법 증여를 스스로 인정한 사람이 국민의힘 공세에 버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 송재호 예비후보 "정치가 참으로 비정..."

이러한 날선 공격에도 불구하고 송재홍 예비후보는 맞서기 보단 자기 자신을 탓했다. 송 예비후보는 "아끼는 후배이자 친동생과도 같았던 문대림 예비후보에 대해선 만감이 교차하지만 이 또한 제가 안고 가야 할 인생의 숙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예비후보는 "비상식적인 일련의 비방과 증오 발언들로 인해 먼저 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특히 사적인 대화 공개로 불편하셨을 오영훈 지사를 비롯해 위성곤과 김한규 국회의원 및 민주당 동지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송 예비후보는 "그 숱한 세월동안 나눴던 의리와 정리(情理)는 헌신짝처럼 내동댕이친 채 오로지 정치적 목적 외엔 그 어떤 것도 안중에 없으니 새삼 그동안 문대림이라는 사람에게 제가 어떤 존재였는지 무겁고 씁쓸하기만 하다"며 "이는 제가 부덕한 것에 비롯된 일이라 여기며 깊이 반성한다"면서 "정치가 참으로 비정하다"고 토로했다.

송 예비후보는 "정치의 비정함과 야속함에 나약해지거나 상대의 허물을 탓하는 대신 제 자신을 먼저 성찰하고 제주의 미래를 우선 고민하고자 한다"며 "그 어떤 모략과 비방과 배신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승리해 민주당을 올곧게 지켜내 도민 여러분의 자존을 지켜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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