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 유관기관 긴급회의
도, 24시간 비상진료대책상황실 가동·평일 및 주말 진료시간 확대

▲ 제주지역 의사 집단 출근 거부에 따른 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보건당국. ©Newsjeju
▲ 제주지역 의사 집단 출근 거부에 따른 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보건당국. ©Newsjeju

'정부 의대 증원' 발표의 여파로 제주에서도 의사들의 사직서 제출과 출근 거부가 잇따르면서 행정당국이 업무개시 명령 등으로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전체 전공의 141명 중 45명이 이날 출근을 하지 않았다. 또 제주대병원에서만 전공의(인턴·레지던트) 93명 중 절반이 넘는 5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날 출근을 거부한 전공의 45명은 병원별로 ▲제주대병원 16명 ▲한라병원 22명 ▲서귀포의료원 3명 ▲한국병원 1명 ▲한마음 병원 3명으로 파악됐다.

전공의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가 지난 6일 의사인력 확대방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됐다. 정부는 앞선 6일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 규원 규모를 현재보다 2000명 더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증원규모는 현재 정원의 65.4%에 달한다.

이에 반발한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전공의들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의한 상황이다.

제주특별자치도청.
▲제주특별자치도청.

이날 오전에는 제주지역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비해 도내 6개 응급의료기관 및 유관기관 긴급회의가 열려 진료 공백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도는 출근하지 않은 전공의에 대해서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업무개시 명령 등 원칙대로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제주도내 수련병원의 전공의가 사직서 제출을 개시함에 따라, 지난 6일 설치한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19일부터 24시간 대응체계로 운영한다. 

이어 제주대병원과 지방의료원 공공의료기관 중심으로 평일 진료시간을 확대하고 주말과 공휴일 진료를 단계적으로 확대 실시한다. 

앞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진료 공백이 확산되는 경우엔 보건소 연장 진료도 추진한다.

의료 이용 불편 최소화를 위한 진료 안내 및 홍보도 강화한다. 

응급의료정보시스템을 활용해 동네 문여는 의료기관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관련 정보를 안내할 예정이다.

관련 정보는 ▲유선으로는 120콜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 129보건복지상담센터 ▲인터넷으로는 보건복지부·도 홈페이지 및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정보센터, 스마트폰 앱(e-gen) 등 ▲오프라인에서는 인근 의료기관 및 약국 출입문 안내문을 확인하면 된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235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중 103명이 실제로 근무하지 않아 업무개시 명령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100명은 복귀했지만 3명은 복귀가 확인되지 않아 업무개시 명령 불이행 확인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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