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31일 행정대집행... 경찰, 해군, 용역, 주민, 활동가들 뒤엉켜
천막 철거, 주민들 '필사저지'... 경찰, 주민들 대거 연행

▲ 군 관사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공사장 정문 앞에 세워뒀던 천막이 철거됐다.ⓒ뉴스제주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하 제주해군기지) 인근 부지에 조성 중이려던 군 관사 공사 정문 앞을 지키고 있던 천막이 31일 오후 3시 25분께 철거됐다.

해군은 지난 29일 강정마을회에 통보한 행정대집행 계고장에 적시한 대로 31일 오전 이른 아침부터 집행에 나섰다.

해군은 육지부 용역 100여 명을 동원해 정문 앞에 놓여져 있던 천막과 망루, 차량, 통나무, 철조망들을 제거하기 위해 다가가자 강정마을 주민 및 활동가들과 수시로 충돌이 빚어졌다.

▲ 천막을 철거 중인 해군. ⓒ뉴스제주

안전사고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경찰 병력 800여 명도 군 관사 진입로 앞 뒤로 꽉 에워차 일반인들의 출입을 제한했다.

기자들은 서귀포경찰서에서 배포한 프레스(press) 카드를 몸에 차고 있지 않으면 취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삼엄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해군과 강정마을 주민 간 대치가 이어지던 오후 2시 30분께, 해군은 용역을 동원해 해군기지반대 천막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천막 안에 있던 주민과 활동가들은 경찰에 의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대거 끌려 나갔다.

▲ 해군과 해군이 고용한 용역들이 천막을 철거하면서 행정대집행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제주

천막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비워지자, 오후 3시 25분께 해군은 천막을 칼과 가위로 오려내며 분해시켜 천막 철거를 완료했다.

강정마을회에 남은 건 이제 망루와 차량 뿐. 주민들은 차량 밑에 들어가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수십명의 용역과 경찰들 앞에선 속수무책으로 끌려 나올 수밖에 없었다.

현재, 해군은 망루와 차량(미니밴)을 붙잡고 저항 중인 강정주민과 활동가들을 끌어 내리려 하고 있다.

경찰은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망루 주변에 대형 매트리스를 깔아놓고, 공무집행방해에 해당된다고 여겨지는 인원들을 연행하고 있다.

한편, 해군이 고시한 행정대집행은 오는 2월 2일까지다. 해군은 31일 군 관사 정문 앞에 놓여져 있던 적치물들을 금일 중으로 전부 철거한 뒤, 펜스 앞에 이중펜스와 출입구를 설치해 군 관사 공사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 강정마을회 주민 및 활동가들이 군 관사 공사 정문에 세워졌던 천막 앞에 앉아 행정대집행을 막아서고 있다.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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