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출마 기자회견, 최우선 정책으로 '소득불균형 개선' 제시
재원 마련 방법 중 하나로 카지노 운영의 공공화로 2조 원 세입 주장

장성철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위원장은 19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카지노를 행정에서 직접 운영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장성철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위원장은 19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카지노를 행정에서 직접 운영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바른미래당의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로 나서게 된 장성철 제주도당위원장이 19일 출마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더 이상 공무원을 늘리지 않고, 카지노를 행정이 운영하게 하면 연 2조 원가량의 세입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늘어난 재정을 통해 민간 근로자들의 임금수준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아직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장성철 도당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용담해안로에 위치한 망고식스 카페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장성철 위원장은 최우선 공약으로 제주지역의 '소득격차 해소' 카드를 내보였다.

장 위원장은 "제주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며 "출마 결심을 굳히면서 내린 결론은 극심한 소득불균형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장 위원장은 "대다수의 취업준비생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리다보니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며 "취업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제일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현재 도청 소속 일반직 공무원의 연봉이 대략 6580만 원이고, 고위직 공무원은 1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며 "헌데 지난해 4월 기준으로 5인 이상 민간사업체의 상용 근로자 연봉은 대략 2649만 원"이라고 적시했다.

용담해안로의 망고식스 카페 2층 라운지에서 진행된 장성철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위원장의 제주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장.
용담해안로의 망고식스 카페 2층 라운지에서 진행된 장성철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위원장의 제주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장.

이에 장 위원장은 "임금수준이 전국 평균 대비 75.2%인데 이는 전국 꼴찌 수준"이라며 "도민을 위해 일하라고 임명된 공무원이 훨씬 잘 사는 현실은 결코 정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설파했다.

그러면서 장 위원장은 도지사로 당선되면 공무원을 늘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장 위원장은 "일반 근로자의 급여를 공무원 대비 최소 80% 수준까지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제주도정이 나서야 한다"며 그러한 대안으로 2가지 정책을 제시했다.

하나는 월 10∼20만 원의 임대료 수준으로 영구임대주택을 공급 확대한다는 계획이며, 다른 하나는 재산세를 현실화하고 소득세를 감면시키겠다는 공약이다. 토지 및 부동산에 더 많은 세금을 거둬들이고, 일정 금액 이하의 소득자에겐 세금을 줄이겠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장 위원장은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최대한 지양하고, GS24나 세븐일레븐 같은 대형 체인 편의점 대신 협동조합형 편의점을 육성해 나가겠다고도 전했다.

장 위원장은 이러한 여러 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재원 마련 방법으로 독과점적 수익사업을 행정이 직접 경영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장성철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위원장이 19일 제주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장성철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위원장이 19일 제주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어 그는 그러한 독점적 수익사업의 예로 케이블카 운영과 외국인 전용 대형카지노 사업, 풍력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장 위원장은 "케이블카에 대해선 환경훼손을 극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며 "물론 도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카지노의 직접 운영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해선 "내국인 카지노 도입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을 뿐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추후에 밝히겠다고 전했다. 

장 위원장은 "이렇게 하면 연간 2조 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한다"며 "도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지사 선거에서 경쟁하게 될 주요 후보인 문대림 후보와 원희룡 지사에 대한 비판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장 위원장은 "이번 도지사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도 아니고 원희룡 대통령 후보 선출 선거도 아니"라며 "이들의 구호는 진영 논리에 불과하다"고 깎아 내렸다.

또한 장 위원장은 개헌안에 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확보가 명시되지 않은 점을 두고 원희룡 지사를 향해 강도높게 비난했다.

장 위원장은 "제주특별자치도가 헌법기구가 된다면, 제주지역 신라·롯데면세점 등의 인·허가를 문광부가 아니라 제주도가 할 수 있게 된다"며 "허나 원희룡 도정은 무능 그 자체였고, 더불어민주당의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은 대안조차 낸 바 없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장 위원장은 "바른미래당 중앙당 지도부 인사들이 주도할 수 있다는 뜻을 제게 전했다"며 "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확보 근거 조항이 반드시 헌법개정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에 따른 도당위원장 사퇴 시기에 대한 질문에 장 위원장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장 위원장은 "당 내 경쟁 후보가 없고, 당이 선거체계를 만드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논의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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