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측, 지난해 말 기한이었던 사업계획서 보완요구에 응하지 않아
제주자치도, 마지막 공문 보내 응답 없을 시 물 공급 중단 방침 밝혀

지난 3일 준공한 (주)오리온제주용암수의 생산 공장. 오른쪽은 국내 판매용으로 생산한 미네랄워터 제품. 이 제품은 제주삼다수와 같은 '먹는 샘물'이 아니라 혼합음료 제품이다. 허나 오리온 측은 이를 '먹는 샘물'로 거짓 홍보했다.
▲(주)오리온제주용암수의 생산 공장. 오른쪽은 국내 판매용으로 생산한 미네랄워터 제품. 이 제품은 제주삼다수와 같은 '먹는 샘물'이 아니라 혼합음료 제품이다. 허나 오리온 측은 이를 '먹는 샘물'로 거짓 홍보했다.

제주 지하수를 활용해 국내 음료 시장에 진출한 오리온 측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사실상 최후통첩을 예고했다.

제주도정은 사업계획서 보완 요구에 대해 조만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정식 공문을 보낸 뒤, 그마저도 응하지 않을 시 제주용암해수단지에서 공급하고 있는 제주 지하수를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오리온 측은 제주테크노파크와 업무협약도 맺지 않고 정식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도 않은 채 제주도로부터 공급받아 온 제주 지하수를 이용해 국내 먹는샘물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었다.

실제 오리온은 제품생산 공장까지 준공하고, 시제품까지 생산해 국내 먹는샘물 시장 톱3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허나, 오리온이 생산한 '미네랄워터'는 제주삼다수와는 다른 '먹는샘물'이 아닌 단순 '음료'였으며, 전량 해외 수출에 한해 지하수 공급을 허가했었다는 제주도정의 반박에 사면초가에 몰렸다.

제주도정의 국내시장 출시 중단 요구에도 오리온이 이를 무시하고 출시를 감행하자, 급기야 지하수 중단 공급 카드까지 꺼내게 만들었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17일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나, 국내시장에 출시하지 않겠다는 문구를 포함하지 않아 제주도정이 이를 다시 보완해 12월 31일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이를 지키지 않았고, 이에 제주도정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공문을 보내 보완요구에 응하지 않을 시 용암해수 공급 중단을 결정할 수밖에 없음을 2일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드러냈다.

언제 정식 공문이 보내질지는 아직 모르지만,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최후통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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