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오리온의 미네랄워터 국내시장 진입 명확히 재차 거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주 염지하수를 활용한 (주)오리온제주용암수의 국내시장 진출에 대해 다시 한 번 허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3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 들러 기자간담회를 갖고선 오리온 측의 최고경영진들에게 명확하게 결정해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을 촉구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3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오리온제주용암수 측에 국내 시판은 절대 불가하며, 사업계획서 보완이 없으면 염지하수 공급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공식석상에서 밝혔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3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오리온제주용암수 측에 국내 시판은 절대 불가하며, 사업계획서 보완이 없으면 염지하수 공급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공식석상에서 밝혔다. ©Newsjeju

원 지사는 "지난해 12월까지는 나름대로 협상한다고 해서 발언을 자제했는데 (사업계획서 보완제출 약속 기한이 지났기에)이제는 분명히 말한다"며 "오리온 측에선 처음부터 중국 진출을 전제로 염지하수 공급을 요청해왔기에 중국에 수출하면 제주도 역시 좋다고 생각해서 별다른 계약서 없이 하루 1000톤 가량의 염지하수를 공급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 지사는 "오리온이 1차로 제출했다가 철회한 사업계획서 상엔 분명 중국 수출이 90% 이상, 나머지 10%를 러시아와 동남아시아, 기타 국내로 한정해 전제돼 있었다"며 "당시에도 부회장인가 도지사실에 찾아와선 그걸 전제로 투자의향을 게진하는 수준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그러다 물정책과에서 국내 공급은 안 된다는 이야기를 계속 하니까 오리온 측에서 그제서야 국내에서 못 팔면 중국에서 팔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흘리면서 하소연하듯 (제게)얘기한 게 전부일 뿐, 관련 부서에선 결단코 국내 진출을 허가한 적도 없고, 사업계획서를 받은 적도, 제주테크노파크와 그러한 목적으로 염지하수 공급계약을 체결한 적도 없다"고 확실히 했다.

또한 원 지사는 "혹은 지사가 따로 만나 무슨 언질을 주지 않아서 그러는 게 아니냐는 말들도 하던데 저는 이제껏 아까 말한대로 오리온 측과 딱 두 번 만난 게 전부이고, 법무팀을 통해 그러한 내용으로 약속된 게 있는지 샅샅이 뒤져봤지만 전혀 없었다"며 "오리온 측도 도지사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주장일뿐이지 공식석상으로 내밀 문서가 없는 상태"라고 부연했다.

▲ 원희룡 지사가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오리온제주용암수의 국내 시판 문제에 대해 재차 불가함을 밝혔다. ©Newsjeju
▲ 원희룡 지사가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오리온제주용암수의 국내 시판 문제에 대해 재차 불가함을 밝혔다. ©Newsjeju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저희로서는 뭐랄까. (오리온 측을)특이하게 생각한다"며 "계약서도 없는데 TV에서 농구팀이 오리온 유니폼에 용암수 그림을 넣고 슛을 하거 있더라. 그래서 문제제기를 하니 그때서야 국내판매를 안 하면 수출이 안 된다고 들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국내 판매는 원칙적으로 안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며, 중국을 핑계로 국내시장을 노린다는 건 과거 어떤 사례가 생각날 정도"라며 "제주도가 그렇게 당하지 않는다. 중국 수출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고 물을 달라고 하면 대화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원 지사는 "끝까지 이 부분에 대해 오리온 최고경영진 측에서 은근슬쩍 제주도를 무시하면서 국내판매를 기정사실로 밀고 가려 한다면 계약서가 없기 때문에 제주도는 오리온 측에 염지하수를 당장이라도 공급할 의무가 없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지금도 1주일 단위로 공급신청서를 받아 제공하고 있는데, 국내 시제품 생산을 위해 계속 간다면, 그 신청서를 (도정이)거절하는 순간 이를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말을 (오리온 측에)전한다"고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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