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학교 중국인 학생 총 184명 모두 자가격리 중
부공남 의원 "국제학교와 협의해 개학연기 재논의해야"

오늘(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명 더 추가되면서 국내 확진자는 총 24명으로 늘었다. 제주에서는 아직까지 확진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제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기 시작한 건 지난 1일. 제주를 다녀간 중국인 관광객이 본국으로 돌아간 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로 판정되면서부터다.

이후 제주도교육청은 교육감 주재 긴급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분야별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중국지역 국외여행자 현황을 파악해 해당자에 대해서는 자율격리 조치하는 한편 유치원의 경우 2월까지 원아가 결석해도 출석을 인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특히 중국을 방문했던 학생의 경우 출석인정 결석처리를 하고 교직원은 발열·호흡기 증상 유무에 따라 병가와 공가를 활용한 14일 동안의 업무배제 조치했다.

제주지역 초·중·고·특수학교는 모든 학교가 현재 방학 중으로 오는 3월 개학을 앞두고 있다. 도교육청은 상황을 고려해 개학 연기 등 조치가 필요할 경우 그에 따른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개학한 국제학교를 두고 '개학연기를 검토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제주지역 국제학교(제주영어도시 내)는 총 4곳으로 중국인 학생은 전체 학생 3947명의 4.7%에 해당하는 184명이다. 중국인 학생 184명은 모두 특별한 이상 증세가 발견되지 않아 제주에서 자가격리 중이지만 학부모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교육의원도 "자가격리가 아닌 개학연기를 검토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하지만 국제학교 4곳은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3일 사이 이미 개학해 수업을 시작한 상태다. 

▲ 제주도의회 부공남 교육의원. ©Newsjeju
▲ 제주도의회 부공남 교육의원. ©Newsjeju

7일 열린 제359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부공남 교육의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 대응과 관련해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고 이 부분을 지적했다. 

이날 부공남 교육의원은 "오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1명 더 추가되면서 국내 확진자는 총 24명으로 늘었다. 이런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려면 확진자가 더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적어도 2~3개월은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공남 의원은 "제주에는 중국인 유학생이 많다. 이들 유학생이 현재 제주에 있는지, 아니면 중국에 있는지 개별적으로 파악하고 있느냐?"고 질의하자 제주도교육청 오승식 교육국장은 "이들 모두 제주에 있다"고 답변했다.

오승식 국장은 "중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위해 학교를 방문했고 확인 결과 중국을 방문했거나 경유한 학생들을 자가격리하고 매일 체온을 측정하면서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부 의원은 "자율적으로 격리하고 있다고 하는데 너무 방심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전국 대학생들은 중국 학생이 있을 경우 개학연기를 하고 있다. 때문에 개학연기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다그치자 오 국장은 "이미 개학했다. 중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루에 2번씩 통화를 하며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부 의원은 "개학 연기 등 검토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협의를 해달라"고 주문했고, 오 국장은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3월 새 학년 개학 연기나 휴업 필요성을 검토해 합리적인 결정과 그에 따른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 특히 감시체계 운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불안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국장은 "3월 개학 이전에 보건교사 미배치 45개교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학사 조정을 고려한 수업결손대책과 생활지도 등 지원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학교 방역물품 지원 등의 선제적 예방활동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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