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제주도의회 상임위원회 위원장 배분 놓고 여야 기 싸움

▲ 제주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된 강충룡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측을 향해 제 12대 원구성과 관련해 상임위원장 배분을 적어도 4대 2로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Newsjeju
▲ 제주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된 강충룡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측을 향해 제 12대 원구성과 관련해 상임위원장 배분을 적어도 4대 2로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Newsjeju

차기 제 12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원구성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여야간 기 싸움이 본격 시작됐다.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12대 의회는 총 45명으로 꾸려진다. 45명 중 27명이 더불어민주당이고, 12명이 국민의힘이다. 나머지 1명은 무소속, 5명은 교육의원이다.

여전히 민주당이 압도적인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음에 따라 차기 의회 원구성의 키는 민주당이 쥐고 있다. 이에 민주당에선 교육위원회를 제외한 6개의 상임위원회와 3개의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를 점 찍어 놓은 상태다.

특히 6개의 상임위 중 5개의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가져가겠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의회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원내대표를 새로이 맡게 된 강충룡 의원(송산·효돈·영천동)은 22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강충룡 의원은 "누가 퍼트린 말인지 모르겠으나 5대 1이라는 말도 안 되는 비율로 상임위원장 배분이 거론되던데 이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강 의원은 "야권 파트너인 원내대표에게도 아무런 말 없이 자기네들끼지 정하면 저희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재선 이상의 의원들만 상임위원장 몫으로 한다는 얘기도 나돌던데 지난 11대 의회에서 초선의원들도 상임위원장 자리를 배분해 준 건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한 강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당투표 결과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4대 4로 비례대표가 당선됐다. 이는 오영훈 제주도정을 잘 견제해달라는 도민의 뜻이 아니겠느냐"고 적시하면서 "민주당에서도 오영훈 도정의 감시와 견제, 협치가 잘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라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상임위원장 배분 비율이 '4대 2' 정도는 돼야 한다고 답했다. 6개의 상임위원장 자리 중 2석은 야당(국힘)에 줘야 한다는 얘기다.

강 의원은 "합리적으로 봐도 4대 2 정도는 돼야 한다. 과거 원희룡 도정에서도 국힘 측에선 의회의 견제 기능이라 보고 크게 항의한 바도 없다"며 "어느 정도는 나눠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 강 의원은 "아직 예결위원장까진 생각하진 않았다"며 4.3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 역시 국힘 측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제주도의회 국민의힘은 지난 21일에 제 12대 제주도의원 당선인들이 모여 첫 번째 회동을 갖고 원내대표단과 협상단을 구성했다.

강충룡 의원이 원내대표를, 강하영과 이남근 당선인이 부대표로 선출됐으며, 협상단은 강충룡 원내대표와 3선 의원인 강연호, 김황국 의원으로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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