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도의원들도 결사 반대한다면서 민주당 반대 활동은 왜 비판?

▲ 국민의힘 제주도의원들. ©Newsjeju
▲ 국민의힘 제주도의원들. ©Newsjeju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힘을 제외한 제주 야권 6개 정당이 모여 한 목소리를 내고 있자, 국민의힘 소속 12명 제주도의원들은 이를 "갈라치기 정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강충룡 제주도의원을 비롯한 12명의 국민의힘 소속 제주도의원들은 13일 오후 1시 30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행보를 공개 저격했다.

최근 일본 정부에 의한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초읽기에 진입하자, 제주 출신 민주당의 국회의원 3인은 제주 곳곳에서 간담회와 반대시위, 서명운동 등에 나서고 있다.

허나 국힘 제주도의원들은 제주의 해양오염을 우려해 벌이는 이러한 행동들을 두고 "정치선동"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 이유가 자신들도 일본 원전의 핵 오염수 해양방류를 결사 반대하고 있는데 왜 야권 6개 정당들끼리만 모이느냐는 것이다.

국힘 도의원들은 "우리도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류를 결사 반대하는데 야권 6개 정당끼리만 모여 서명운동을 하면 마치 국민의힘이 이 문제에 대해선 방기하거나 반대하는 것처럼 비춰지지 않겠느냐"며 "분명히 말하지만 국힘 도의원들도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한다고 밝힌다"고 강조했다.

'분명한 반대'라는 건 국민의힘 중앙당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국힘은 민주당을 향해 '괴담을 퍼트리고 있다'면서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윤석열 현 정부의 기조에 별다른 비판 없이 편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기자회견장에선 "그러면 야6당에서 같이하자고 제안하면 응할 것이냐"는 질문이 던져졌고, 이에 강충룡 의원은 "이미 의회에서 함께 해왔다. 제주도정과 함께 반대 의사를 밝혀왔고 지난해 결의안 가결 때도 동의했다"면서 즉답을 피해갔다.

그러면서도 강충룡 의원은 "야6당이 김경학 의장을 따로 만나 얘기하는 건 내년 총선을 위한 정치적 목적에 불과한 행동이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기자단에선 다시 "국힘에서도 서명운동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자 국힘 제주도의원들은 "(중앙당과)입장이 다르다보니 이해해 달라"며 또 다시 회피했다.

그러자 기자들은 "반대한다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한 마디라도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재차 지적했고, 국힘 도의원들은 그제서야 "정부도 반대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아닌 건 아니라고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결국 '우리들도 반대하는데 왜 너희들끼리만 목소리를 내는 것이냐'는 지적이어서 민주당이 갈라치기 하고 있다는 국힘 도의원들의 비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어차피 해양 방류를 반대한다는 입장이 동일해서다.

한편, 국힘 도의원들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향해 선동적인 정치활동을 할 게 아니라 수산 분야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 제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나 이미 뒷북이 됐다. 이날 오전 민주당은 72명의 국회의원들이 모여 국힘 도의원들이 요구하는 '핵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분야 피해 대책 특별법'을 송재호 국회의원의 대표발의로 국회에 상정했다.

이를 두고 강충룡 의원은 "저희들이 원하는 바"라며 "좋다. 제정 해준다면 고맙다"고만 말할 뿐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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