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올해 예산안 논의 시기 중 주말 개인일정 '부적절' 논란 보도에
국민의힘 제주도당 논평 내고 오영훈 지사에 "당장 경질" 촉구... 맹공격 나서

▲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김희현 정무부지사를 당장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Newsjeju
▲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김희현 정무부지사를 당장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Newsjeju

김희현 정무부지사가 올해 총선을 앞두고 뜻밖의 사태로 곤혹을 치르게 됐다.

KBS제주가 지난 8일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희현 부지사는 지난해 말 올해 예산안을 심의하는 기간 중 주말에 부산에서 개인적인 일을 소화했는데 이게 문제가 됐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과 팔짱을 끼고 다닌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9일 곧바로 논평을 내고 오영훈 지사에게 김희현 부지사를 당장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도당은 "진작에 작년 추경예산안 파동 당시, 김희현 부지사를 경질했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도 않았다"며 "의회와 예산안 심사 시기에 기상천외한 일탈행위를 한 김희현 부지사는 자진사퇴가 아니라 경질되는 것이 맞다"고 일갈했다.

이어 도당은 "개인 일정이라는 구차한 변명하지 마라"며 "정무직 고위 공무원에게 가장 시급한 공무를 제쳐두고, 프라이버시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다그쳤다.

도당은 "정무부지사 소관 업무에 배정되는 예산 1조 6천억 원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느냐"며 "그 여성이 누구인지, 왜 부산의 밤거리를 배회하고, 어디에 갔는지 묻지 않겠다"면서 "대신 왜 의원들과 예산안 협의를 안 했는지, 새해 예산안에 대해선 얼마나 숙지를 했는지, 긴축재정으로 비상 상황이었다는데 어느 사업, 어느 항목에서 허리띠를 졸라맸는지 묻고 싶다"고 압박했다.

또한 도당은 "지난 추경안 파동 당시 논평에서도 언급했지만, 정무부지사의 역할은 의전만 하고 행사장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며 "이번 촌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주문했다.

도당은 "당을 상징했던 대표인사가 저런 낯뜨거운 행동을 했는데도 아무런 당의 입장이 없다면 제주도 민주당의 영(令)이 서겠느냐"며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그러고도 서민을 대표하는 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도당은 "오영훈 지사에게도 마지막으로 고언한다"며 "김희현 정무부지사를 당장 경질하라"로 재차 촉구했다.

도당은 "만약 이번에도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더 큰 화에 직면할 것"이라며 "지사 본인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사실상 도정을 마비시키고, 도지사가 임명하는 주요 인사를 깜냥도 안되는 인물들에게 전리품처럼 나눠준 도정의 사유화는 곧 엄청난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희현 부지사는 당시 KBS제주의 보도에서 "주말에 개인적인 일을 본 것"이라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항변했다. 이 보도가 나간 직후 제주도청 대변인실에서도 제주도청 출입기자단들에게 "공식 일정도 아닌, 개인의 사생활을 어디까지 들춰내야 하느냐"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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