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녹색당도 김희현 정무부지사를 향해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제주녹색당은 10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11월 예산안 심사가 한창인 가운데 해외 출장을 명목으로 예산결산위원회 통합심사에 참석하지 않아 논란이 됐었던 김희현 정무부지사가 예산안 심사가 한창인 주말에 부산에서 부적절한 행보를 했음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적시했다.

이어 제주녹색당은 "중앙정부가 지방교부금을 대폭 삭감하면서 제주도 재정에도 빨간불이 켜져 2024년 제주 예산 편성 과정은 비상 상황이었다"며 "게다가 정무부지사는 문화체육교육국, 관광교류국, 농축산식품국, 해양수산국 등을 관장하면서 관련 부서 예산만 해도 1조 6천 3백억 원 규모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녹색당은 "세 번에 걸쳐 도의원을 했던 김 부지사가 예산 협의의 중요성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직함의 무게를 내팽개치고 권력의 단물만 빨아먹으려는 나쁜 모습이 공직사회로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지난해 10월 제주시 건축 관련 인허가 부서 간부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술자리로 인한 도민들의 우려와 불신이 채 가시지도 않았던 때"라고 일갈했다.

또한 제주녹색당은 "주말에 개인적인 일을 본 것이라고 답한 김 부지사는 지난해 홍준표 대구 시장의 폭우 속 골프 논란을 떠올리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제주녹색당은 "지난해 7월 폭우로 인한 큰 피해가 우려되던 주말 홍준표 대구시장이 골프를 친 것을 두고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홍 시장은 '주말은 자유'라는 말을 해 많은 시민들을 분노케 했다"면서 "결국 홍 시장은 '국민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고 첨언했다.

이를 두고 제주녹색당은 "막중한 공무에 대한 책임을 소홀히 하면서 주말의 자유와 개인의 사생활을 운운하는 정무부지사는 필요 없다"며 "예산 협의 과정에서 보여준 무책임한 모습에 공식적으로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제주녹색당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도 "관련 사항에 대해 투명하게 조사하고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 잡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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