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영 의원, “도민혈세 낭비하는 정신 나간 짓” 비난

▲ 허진영 의원
아라동 주민센터 신축청사 건설에 제동이 걸렸다.
22일 속개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300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김용범) 제2차 회의에서 허진영 의원은 “아라동 주민센터를 헐고 도민 혈세를 낭비하면서까지 신축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하고 “기존 청사를 리모델링할 것”을 권유했다.

허 의원은 “제주도청은 34년이 넘어도 튼튼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불과 24년밖에 안된 아라동 주민센터를 굳이 멸실해야 하는 이유가 뭔가. 집을 함부로 없애겠다는 것이 제정신을 갖고 하는 행정인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현 건물을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센터로 활용하고 주차공간에 신축하면 되는 것 아니냐. 주차공간이 없을 경우 주차공간을 확보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도민들의 세금을 함부로 지출하려는 이 안건에 대해서는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또 “이런 안건은 도지사나 부지사가 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영민 실장은 “의원들이 이해가 안가고 부당하다고 생각이 들면 의견에 따르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러나 제주도 관계자는 “의원들의 의견에 공감은 간다. 그러나 건물관리를 잘못해 왔는지 그것에 대해 반성을 한다”고 전제하고 “현재 건물이 많이 노후화 됐고 누수현상까지 있어 애로사항이 있다. 또 아라동은 앞으로 1만1000명의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미래를 봤을 때 신축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 된다”고 고집했다.

이어 “새로 신축될 부지는 현재보다 3.8배 정도 증가됐기 때문에 현 청사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센터 등의 편의시설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현 청사를 리모델링할 경우 3억원이 더 필요하며 관리비용이 추가 부담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허 의원은 “만약 개인의 돈이라면 이렇게 하겠냐. 도민의 혈세를 함부로 지출하는 행정의 태도가 문제다. 리모델링쪽으로 강구하라”며 “제주도정에서 10가지 추진해서 10가지 모두 성공한 적은 거의 없다”고 비난했다.

김용범 위원장도 “청사를 굳이 멸실해야 하는 이유가 있으면 명확하게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

소원욱 의원은 "아라동 현 청사는 안전진단 D등급 이하로 되지 않을 것이다. 단지 주차장 때문에 신축청사를 새로 짓는다면 주차장을 따로 마련하는 대안을 찾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아라동주민센터를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로 현 청사는 헐고 옆 부지에 지상 3층 규모의 신청사를 건설하고 현 청사부지는 주차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변경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이날 행정자치위원회는 아라동 신축청사 건설을 포함한 2건의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에 대해 의결 보류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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