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이 '전국 최초'라는 말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초등교 영어 몰입 교육 시행'발표에 말들이 많다.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은 26일 영어공교육 강화방안을 발표, 초등학교 1-2학년 영어수업, 다른 교과에도 단계적 영어몰입교육을 전국 처음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오렌지'하면 모르고 '아린지'하면 안다고 하며 영어몰입교육 발표를 대통령인수위가 했다가 거센 비판으로 없었던 것으로 한 영어정책이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이 '전국 최초'라는 별명을 붙이고 전격 발표, 되살아 나고 있어 도민들은 무슨이유인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설레 설레 하고 있다.


우선 학부모들은 사교육비는 생각치 않고 불쑥 정책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너무 앞 질러 가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물론 제주특별자치도가 지향하는 것이 국제자유도시이며 영어교육도시가 생겨 제주도가 영어유학생을 끌어 들이는 역할을 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처럼 갑자기 제주도 교육청이 영어에 '몰입'하면서 부작용은 생각치 않고, 사전 의견 수렴도 없이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인수위가 못한 것을 우리는 한다는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이 '밀어붙이기'식을 내외에 공표하려는 것은 아닌가.


교원단체들도 이같은 정책 발표에 반기를 들고 나서고 있어 앞으로의 추이가 점입가경이 될 전망이다.


전교조측은 '한달도 제대로 연구를 하지 않고 발표한 졸속 행정'이라고 비난하며 학부모는 물론 교사들이 참여 하는 의견수렴 한번 없이 이같은 정책을 발표한 것 부터가 전형적인 관치'라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인수위가 발표 했던 영어공교육 강화방안을 그대로 옮겨 놓은 수준'이라고 말하면서 '전인적 교육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초등학교 1-2학년 재량활동시간에 영어만을 가르치면 모국어 교육의 정체성에도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 교육청이 발표한 영어공교육 방안에서 이처럼 초등학교 영어몰입교육으로 중학교 영어평가시험 뿐만 아니라 고교입시에서 영어 문항수를 늘려 영어시험이 합격과 불합격에 막대한 영향을 가져 올 때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영어교육에 결국 매달릴 수밖에 없어 사교육비만 부담시키는 결과를 가져 오게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도민들의 시각이다.


아무리 교육인적자원부가 폐지, 초 중 고 교육은 지자체에 그 기능을 맡긴다고 하나 그 권력을 받는다고 '조자룡 헌칼 쓰듯이 휘둘러 대는 것은 행정이 걸음마 수준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교육계는 이에대해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것이 아니라 '도교육청이 왜 그렇게 영어에 목 매달고 있는 것'이냐고 의아해 하고 있다.


교육이 백년대계라는 말은 귀가 아프게 들어 와 알고 있으나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은 '백년'이 아니라 '1개월'이란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한 쪽에서는 '제주어가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 이를 되 살릴 방법을 골똘히 연구하는데 이를 더욱 부추겨야 할 교육청은 '딴 나라 생각'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숭례문'이 불타고 학교 폭력이 갈 수록 심해지는 것은 바로 우리의 교육이 '자기 것을 상실' 한데 기인하고 있다.


'자기 것을 잃었다'는 것은 주체적 정신의 잃음, 정체성의 상실을 말하는 것이다.


날이 갈 수록 인성이 각박해져 학교폭력도 흉포화 되는 시대에 이를 회복할 정체성을 더욱 찾을 생각은 않고 '제주도적인 것'마저 찾지 못하면서 영어만 잘했다고 교육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가 이를 지켜 보는 뜻있는 도민들의 시각이다.


장차 제주도의 주인이 될 어린이들을 '얼치기'로 만들지 않으려면 제주도 교육청은 좀 더 성숙한 성찰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 해 보는 말이다.


'얼치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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